실망스런 플레이앞에서는 고액 연봉자도 예외가 없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3-1로 이겼지만, 나와서는 안되는 플레이가 나왔다. 논란의 주인공은 주전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즈였다.
6년 1억 400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해를 보내고 있는 그는 2회초 상대 선발 크리스 배싯을 상대로 좌측 담장 바로 맞히는 2루타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홈런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지 않다가 가까스로 2루에 도달했다. 이것만으로도 교체감인데 그 다음에 더 큰 실수를 저질렀다. 아킬 바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오자 귀로도 하지않고 바로 뛰어버린 것. 결국 이 타구는 중견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팀은 1사 2루 기회를 날렸고, 바에즈는 3회말 수비에서 교체됐다. 교체 직전 A.J. 힌치 감독과 면담을 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했다.
그는 경기 후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내 타격과 타이밍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며 평소보다 낮은 6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자신이 이닝의 세 번째 타자라 착각하고 있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감독의 교체 결정에 대해서는 “우리는 야구에 대한 존중을 보여야한다. 그는 결정을 내렸고 나는 이를 존중한다. 그는 감독이고 그가 하는 일을 존중해야한다”며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힌치 감독은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몇 번의 시리즈에서 우리는 정신적인 실수를 수 차례 저질렀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각오와 정신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한 뒤 바에즈의 교체는 “팀 모두에게 이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알린 메시지”라고 말했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힌치는 “누구도 당황하게 만들고 싶지않다. 벤치를 소비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선발 선수들을 빼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는 프리미엄 선수다. 그러나 팀이 정신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도 보고싶지 않다”며 쉽지않은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바에즈는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경험하고 있다. 12경기에서 41타수 5안타(타율 0.122), 장타는 2루타 한 개가 전부다. 3개의 볼넷을 얻는 사이 8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는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팀의 경기력이나 내 경기력을 봤을 때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해보였다. 내가 만약 잘하고 있고 홈런도 7개씩 때리고 있는데 같은 실수를 했다면 교체되지 않았을 것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것도 야구의 일부라며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