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이 다소 의아한 결정을 했다."
데이버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투수 기용 문제로 질타를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15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초 우완 안드레 잭슨(27)을 마운드에 올렸다. 1점차로 끌려가고 있지만, 충분히 뒤집을 만한 상황에서 잭슨을 선택했다. 잭슨은 이날 전까지 3경기에 구원 등판해 1세이브, 6이닝,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고 있었다. 빅리그 통산 10경기 등판에 불과해 경험이 적고 기복이 있는 편이었다.
잭슨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난타를 당했다. 8회초 시작과 함께 이안 햅과 스즈키 세이야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2-5로 벌어진 상황. 로버츠 감독은 투수 교체 없이 잭슨을 밀고 갔다. 잭슨은 1사 후에 패트릭 위즈덤에게 좌월 솔로포를 한번 더 맞아 2-6으로 더 벌어진 뒤에야 이닝을 매듭지었다.
잭슨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남은 1이닝을 책임졌다. 벤치가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마운드 운용이었다. 잭슨은 얀 곰스에게 이날 4번째 솔로포를 허용했고, 니코 호너에게 안타를 내준 뒤 햅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2-8 패배로 이어졌다. 잭슨은 2이닝 6피안타(4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에 그쳤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8.64까지 폭등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8회 스위치히터 햅-우타자 스즈키-좌타자 코디 벨린저로 이어지는 컵스 중심 타선을 상대로 로버츠 감독은 우완 잭슨을 내는 다소 의아한 선택을 했다. 잭슨 대신 좌완 알렉스 베시아나 칼렙 퍼거슨 또는 우완 옌시 알몬테와 셸비 밀러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위 선택과 관련해 미국 현지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로버츠 감독은 앞으로 10연전을 치러야 하기에 투수를 아끼고 싶었고, 잭슨에게 2이닝을 맡기면서 다른 불펜들을 조금 더 쉬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물론 8회를 앞두고 1점차로 뒤져 있을 때 퍼거슨을 올리는 쪽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치를 경기를 위해서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잭슨이 홈런 4개를 허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컵스 쪽에서 잭슨의 버릇을 파악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컵스 타자들은 잭슨이 던지는 모든 공을 알고 대응했다. 다시 영상을 확인해서 잭슨의 투구 버릇이 노출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