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4·강원도청)이 국가대표 선발전 첫날 부진했다.
황대헌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부 1500m 결선에서 2분 19초 219를 기록, 출전 선수 7명 중 6위에 그쳤다. 황대헌은 이어진 500m 경기에서도 초반에 넘어진 끝에 5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황대헌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떠 올랐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대표 선발전에서 기권하면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표 선발전에서는 1차 대회 남녀 각 상위 24명이 2차 선발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이어 두 대회의 종합 점수를 합산한 뒤 최종 대표를 선발한다.
올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총 16명(남자 8, 여자 8)으로 구성된다. 이 중 남자부는 세계선수권 2관왕으로 자동 승선한 박지원(27·서울시청)을 제외하고, 나머지 상위 7명이 국가대표로 뽑힌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각각 4위와 5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상위 선수 중 부상 등의 공백이 생겨야 세계선수권 및 월드컵 시리즈에 나설 수 있다.
남자부 1500m에서는 김다겸(성남시청)이 1위, 장성우(고려대)가 2위, 이준서(성남시청)가 3위, 김건우가 4위, 정원식(이상 스포츠토토)이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 500m에서는 이정민(한국체대)이 1위, 서이라(화성시청)가 2위, 곽윤기(고양시청)가 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1500m에서는 이소연(스포츠토토)이 1위에 올랐으며, 김아랑(고양시청)과 이유빈(의정부시청)이 각각 2, 3위였다. 심석희(서울시청)와 서휘민(고려대학교)이 4,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여자부 500m에서는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를 거머쥔 김길리(성남시청)가 1위 자리를 꿰찼다. 2위는 박지원(전북도청), 3위는 박지윤(의정부시청), 4위는 김아랑, 5위는 이소연(스포츠토토)이었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은 장비 교체 및 재정비 등의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한편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은 이날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감안해 공개적 행보를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후배들의 훈련을 돕던 그는 특정 팀을 이끄는 게 아닌, 일부 선수의 개인 코치 자격으로 이번 선발전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