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24·키움)은 물론이고 배지환(24·피츠버그·사진)도 항저우 아시아경기(AG)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폭력 등 비위 이력이 있는 선수는 대표팀에 뽑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기 때문이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약 2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음주, 폭력, 성추행 등으로 야구계 품위를 손상한 적이 있는 선수는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제외하기로 기본 골자를 잡았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폭력 사건 때문에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영구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올해 9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AG 출전이 이미 불가능한 상태였다. 배지환은 이런 징계를 받은 적은 없지만 2018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배지환은 이번 비시즌 기간 오른팔에 태극기 문신을 새기며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이날 결정으로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또 조 위원장은 “대표팀이 ‘군 면제 수단’으로 인식되는 현실도 바로잡겠다”며 “국가대표의 책임감과 의무를 더 부각해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어떤 행동과 마음가짐을 보여야 할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인식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전략강화위원회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후 KBO에서 기술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만든 조직으로 국가대표팀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이날 회의에는 조 위원장을 비롯한 전략강화위원 6명과 류중일 항저우 AG 대표팀 감독이 참석했다. 전략강화위원회는 이달 말 항저우 AG 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 뒤 6월 중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