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구단주 토드 보엘리. ▲ 첼시 베테랑 수비수 티아고 실바.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선수도 쓴소리를 남겼다.
티아고 실바(38)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TNT 스포츠'를 통해 "첼시는 막대한 투자보다 전략을 수립할 때다. 지금 같은 선수 구성으로는 구단을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첼시는 올 토드 보엘리 신임 회장 체제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돌입했다. 두 차례 이적시장에서 6억 파운드(약 9,990억 원) 이상을 썼다. 유망주 윙어 미하일로 무드리크(21) 영입에만 1억 유로를 썼다. 엔조 페르난데스(22)는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인 1억 500만 파운드를 쓰면서 데려왔다. 심지어 보엘리 회장은 첼시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을 과감히 경질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초짜 회장의 한계는 금세 드러났다. 보엘리 회장이 낙점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첼시 역사상 최악의 성적만 남긴 채 경질됐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들은 불협화음을 냈다. 방향성을 잃은 첼시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소방수로 급히 지휘봉을 잡았지만,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는 승점 39로 11위다.
이에 베테랑 수비수 실바가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감독은 선수 중 11명만 선발에 투입할 수 있다"라며 최근 첼시의 무분별한 선수 영입에 쓴소리를 남겼다. 이어 "누구나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화가 난 선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탈의실도 선수단 규모에 맞지 않다. 크기를 늘렸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잦은 감독 교체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첼시는 올 시즌만 두 번의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실바는 "성적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게만 물은 것이 아닌가. 선수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살펴보고 변화를 시도해야만 한다"라고 작심 발언했다.
첼시는 올 시즌 이미 컵 대회에서 모두 탈락했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출전 가능성도 희박하다. 프리미어리그 1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8위 리버풀(30경기 승점 47)과 승점 8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