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SSC 나폴리)가 이제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쟁취하는 데 집중한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20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단 한 시즌 만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다"면서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2018년 마지막 경기에서 쿨리발리가 그랬던 것처럼 골까지 넣으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승점 75(24승 3무 3패)를 쌓은 나폴리는 이번 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8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2위 라치오(승점 61)와 14점차를 벌린 상태다. 남은 경기에서 3승 2무만 해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나폴리는 오는 24일 유벤투스 원정길에 오른다. 유벤투스는 선수 이적 과정에서 분식 회계를 한 것이 발각돼 승점 15 삭감 조치를 받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유벤투스는 유벤투스다.
유벤투스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나폴리의 우승은 사실상 굳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벤투스를 넘으면 나폴리는 살레르니타나(15위), 우디네세(12위), 피오렌티나(9위), 몬차(13위), 인터 밀란(5위), 삼프도리아(20위)를 차례로 상대한다. 인터 밀란만 제외하면 모두 중하위권 팀이다.
반대로 유벤투스전에 패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AC 밀란에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한 나폴리는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원하는 베스트 11을 가동할 수 없는 상태다. 남은 7경기를 어렵게 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면에서 나폴리는 김민재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김민재는 비록 카드 누적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빠져 팀에 도움이 안됐으나 남은 리그 경기에는 이상 없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매체도 김민재가 나폴리의 수비를 다시 이끌게 되는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더구나 쿨리발리가 5년 전 유벤투스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나폴리에 안겼던 장면을 떠올렸다.
5년 전 쿨리발리가 이탈리아 최고 클럽을 상대로 그런 멋진 골을 넣고도 준우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김민재는 우승에 더 가까운 만큼 골까지 넣으면 더 좋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 매체는 "김민재가 유벤투스전에서 쿨리발리 역을 맡지만 에필로그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나폴리 사람들이 유벤투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유벤투스를 반드시 꺾고 싶은 팀이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유벤투스를 넘게 되면 손흥민(31, 토트넘)도 하지 못한 클럽 트로피를 첫 시즌 만에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성큼 펼쳐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