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보이 이강인이 프로 데뷔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마요르카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이강인은 직전 셀타 비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마요르카도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마요르카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익스에서 열린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헤타페와 홈경기에서 이강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2연승과 함께 4경기 무패 행진(2승2무)을 달렸다. 또 시즌 성적 11승7무12패(승점 40)를 기록, 리그 순위도 11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이강인은 최고 활약을 펼쳤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고, 후반 11분과 후반 추가시간 연속해서 골망을 흔들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2차례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정확도를 선보였다. 패스성공률은 74%로 저조했지만 키패스 2개를 찔러넣으며 변함없이 팀 동료들에게 골 찬스를 제공했다. 흠을 찾기 힘든 대단한 퍼포먼스였다.
당연히 이강인은 이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인정한 공식 MOM을 차지했다.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이강인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58을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 역시 최고 평점 9.1을 주었다.
이강인은 팀이 0-1로 뒤져 있던 후반 11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팀 동료 마누 모를라네스가 페널티아크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지만, 이강인이 달려들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운이 따르기는 했지만 이강인의 뛰어난 위치선정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포효하며 골 세리머니를 즐겼다.
이강인의 두 번째 골이 엄청났다. 마요르카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헤타페 선수들이 모두 마요르카 진영으로 넘어가 공격을 시도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수비에 성공해 공격권을 가져왔고 곧바로 역습 찬스로 연결했다. 공을 잡은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상대 수비가 어떻게든 이강인을 저지하기 위해 쫓아갔지만,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이강인은 하프라인 아래서부터 폭풍질주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한 뒤 강력하고 정확한 왼발 슈팅을 날려 쐐기골을 뽑아냈다.
마치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2019년 번리전에서 75m를 질주해 골을 터뜨린 것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스상을 차지했다. 그만큼 이강인의 이번 골도 대단했다. 원더골이었다. 이날 스페인 아스, 온다 세로 등은 "마요르카가 이강인의 골로 승리했다"고 칭찬하며 마요르카가 강등권에서 안전해졌다는 상황을 전했다.
이날 마요르카는 5-3-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와 아마트 은디아예가 투톱으로 나섰다. 왼쪽 측면에 배치된 이강인은 이니고 루이스 데 갈라레타, 모를라네스와 함께 미드필더 호흡을 맞췄다. 파이브백은 파블로 마테오, 데니스 하지카두니치, 안토니오 라일로, 마틴 발리옌트, 안토니오 산체스, 골키퍼는 프레드락 라이코비치였다. 헤타페도 포메이션 5-3-2로 맞섰다.
마요르카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23분 헤타페의 보르하 마요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침체돼 있던 마요르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산체스를 빼고 자우메 코스타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여기에 이강인의 활약이 더해져 분위기를 제대로 바꿨다. 후반 11분 이강인의 동점골, 후반 19분에는 라일로의 역전 헤더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강력한 헤더 슈팅을 날렸다. 이후 이강인이 폭풍 드리블 골로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