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오종헌]
토트넘 훗스퍼는 아르네 슬롯 감독과 이미 접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페예노르트 팬들은 우려하고 있다.
페예노르트 팬 커뮤니티인 'FR-FANS'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이제 페예노르트는 슬롯 감독이 떠날 수 있음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이미 토트넘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페예노르트는 슬롯 감독을 지키길 원한다. 그들은 슬롯 감독에게 연봉 2배 인상을 약속했다. 또한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페예노르트 측은 구단의 승인 없이는 그 누구도 슬롯 감독과 접촉하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현재 정식 사령탑이 없는 상태다. 지난 시즌 도중 팀을 맡았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약 두 달 전 지휘봉을 내려놨다. 기대 이하의 성적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구단과 선수들을 모두 비난했다. 이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3월 A매치 기간 중 토트넘과 결별했다.
이후 감독 대행 체제로 바뀌었다. 토트넘은 새 감독을 선임하는 대신 일단 콘테 감독을 보좌했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에게 임시로 감독직을 맡겼다. 하지만 그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경질 수순을 밟았다. 결정적인 이유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1-6 대패였고,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결국 토트넘은 '대행의 대행 체제'라는 황당 행보를 걷게 됐다. 우선 올 시즌은 라이언 메이슨 체제로 마친 뒤 뒤 다음 시즌 시작 전에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많은 감독들이 후보로 거론됐다. 최근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유력 주자였다.
그러나 현재는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협상은 결렬됐다. 토트넘 측이 현재 입장을 바꾸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슬롯 감독이 1순위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는 주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최근 지도자로서 인상을 남긴 건 2019-20시즌이었다. 그가 이끄는 알크마르는 아약스와 우승 경쟁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됐고, 골득실 차로 2위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 역시 충분한 성과였다.
지난 시즌부터는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인상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PSV아인트호벤, 아약스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선두를 질주하더니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16번째 우승이자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러한 능력에 반한 토트넘이 그를 원하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8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슬롯 감독과 논의를 시작했다. 토트넘 수뇌부들은 슬롯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 토트넘 차기 사령탑 후보 최상단에 올라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역시 "페예노르트 내부에서는 토트넘에 슬롯 감독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슬롯 감독은 토트넘 차기 사령탑 1순위 후보다. 물론 페예노르트는 슬롯 감독 잔류를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이다. 현재 그의 연봉 400만 유로(약 57억 원)를 두 배까지 늘려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