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트레블’을 향한 첫 관문, 리그 우승이 완성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아스널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EPL 37라운드 경기가 아스널의 0-1 패배로 마무리되면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아스널(25승6무6패)은 시즌 종료까지 1경기를 남기고 승점 81점을 기록 중이다. 최종 라운드 승리를 거두더라도 1위 맨시티(27승4무4패)의 승점 85점을 따라잡을 수 없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다. 시즌 초반 ‘명가 재건’에 나선 아스널이 치고 나갔다. 3라운드를 마치고 선두로 올라선 후,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 19년 만의 감격 우승이 보이는 듯했다. 그때 맨시티가 맹렬한 추격을 시작했다. 지난 2월13일 아스톤 빌라전 승리를 시작으로 끝을 모르는 무패 행진과 함께 아스널을 압박했다.
이 기간 아스널과 가진 2번의 맞대결까지 모두 완승(3-1, 4-1)으로 장식한 맨시티는 결국 5월 들어 선두를 탈환했고, 자멸하는 아스널을 뒤로한 채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맨시티의 통산 9번째 우승이자 리그 3연패다. 잉글랜드 1부 리그 3연속 우승을 차지한 5번째 팀이다. 허더즈필드 타운(1924~1926년), 아스널(1933~1935년), 리버풀(1982~198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9~2001년·2007~2009년)의 뒤를 이었다.
EPL에 상륙한 괴물 엘링 홀란이 데뷔 시즌부터 득점 관련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리그를 폭격했다. 36골을 몰아치고 있는 그는 일찌감치 득점왕을 예약하며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그 뒤를 ‘특급 도우미’ 케빈 더 브라위너가 받쳤다. 16도움으로 그 또한 리그 도움왕이 유력하다.
이제 트레블을 바라본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모두 올라있다. 다음 달 3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유와의 FA컵 결승전이 시작이다. 이어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리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이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쥔다면 맨시티는 2018~2019시즌에 이어 또 한 번 3관왕에 오른다. 다만 당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없이 EPL, FA컵, 리그컵으로 일군 ‘자국 내 트레블’이었다. 역사적인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과 함께 진정한 의미의 ‘트레블’을 꿈꾸는 맨시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