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월급 안 줬다…'EPL 생존왕' 추락, 승점 삭감 징계

189 0 0 2023-05-20 17:4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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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허더스필드 타운과 경기를 앞두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추모 묵념을 하는 위건 애슬래틱 선수단.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됐던 위건 애슬래틱이 임금 미지급으로 다음 시즌을 마이너스 승점으로 시작한다.

리그 대변인은 챔피언십에서 리그1으로 강등된 위건이 챔피언십 규정 추가 위반에 따라 다음 시즌을 마이너스 4점에서 시작한다고 20일(한국시간) 밝혔다.

위건에 대한 징계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구단주 압둘라흐만 알 자스미가 구단 월급 125%를 지정된 계좌에 임급하지 않으면 승점 4점이 추가로 깎인다.

또 현 시점부터 내년 6월 말 사이 선수들에게 급여를 제 때 지급하지 않는 경우에도 징계가 활성화된다.
 

▲ 지난해 11월 블랙번 로버스와 경기에서 득점하고 기뻐하는 위건 네이선 브로드헤드
▲ 지난해 11월 블랙번 로버스와 경기에서 득점하고 기뻐하는 위건 네이선 브로드헤드



위건은 2021-22시즌 리그1 우승으로 이번 시즌을 챔피언십에서 치렀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임금 미지급으로 지난 3월 승점 3점이 깎였다. 승점 39점과 함께 24팀 중 24위로 1시즌 만에 리그1으로 돌아가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위건은 이미 여러 차례 선수들의 임금을 예정보다 늦게 지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2022년 6월과 7월, 그리고 10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선수들에게 임금 지연에 따른 연체료를 지급한 뒤 위법 행위로 기소됐다.

같은 위법 행위로 기소된 알 자스미 구단주는 합의된 결정 조건을 준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 1만 파운드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모든 관련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 위건은 2012-13시즌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했다. 조별리그 D조 루빈 카잔과 경기 전 기념촬영.



위건은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승격 첫해 프리미어리그를 10위로 마쳤고 리그컵에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후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위건은 대부분의 시즌을 강등권에서 허덕였는데, 이때마다 잔류에 성공하면서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12-13시즌, 끝내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됐지만 FA컵에선 맨체스터시티를 꺾고 역사적인 구단 첫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챔피언십과 리그1을 오갔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후 재정난을 겪으면서 선수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지난 3월 위건은 지난해 6월까지 회계 연도에 770만 파운드(약 127억 원) 손실을 보고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선 위건과 함께 블랙풀, 그리고 레딩이 강등됐다. 리그1에선 플리머스 아가일과 입스위치 타운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으로 승격했으며 남은 승격 1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벌어지고 있다. 3위 셰필드 유나이티드, 4위 반슬리, 5위 볼튼 원더러스, 6위 피터보로 유나이티드가 참가한 가운데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피터보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플레이오프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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