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은 위기에 강하다.
울버햄튼은 2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에버턴과 1-1로 비겼다.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은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다. 영국 '익스프레스 앤 스타'는 17일 "울버햄튼에서 많은 잉여 자원이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울 히메네스, 조니 카스트로, 다니엘 포덴세, 라얀 아잇-누리는 울버햄튼에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황희찬 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전망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 또한 다른 선수들의 거취에 따라서 황희찬이 매각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보았다.
황희찬은 2021-22시즌 울버햄튼에 합류한 뒤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냉정하게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말하기 어렵다. 공식전 30경기에서 3골 3도움이 전부였다.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꾸준히 경기력도 유지하지 못했다. 주전과 교체를 오가면서 활약했지만 지난 시즌만큼의 효율성이 나오지 못했다.
방출설이 나왔을 때 황희찬은 기죽지 않았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온 황희찬은 골로 증명했다. 전반 34분 울버햄튼 역습 상황. 트라오레가 볼을 몰고 속도를 높여 돌파했다. 박스 안까지 도달한 다음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이때 반대편에서 세컨볼을 잡은 황희찬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홈 팬들 앞에서 엠블럼을 흔들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황희찬은 리그 3호골이자 시즌 4호골로 훌렌 로페테기 감독 믿음에 부응했다.
남은 시간 울버햄튼은 침착히 리드를 지켜갔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 이후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마이클 킨이 내준 감각적인 힐패스를 예리 미나가 마무리해 극장골을 터뜨렸다. 결국 울버햄튼과 에버턴은 1-1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황희찬은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과 '소파 스코어'에서 평점 7.2점을 받았다. 울버햄튼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였다. 이미 잔류가 확정된 만큼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었지만 황희찬은 교체로 아웃되기 전까지 쉴 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