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만히 앉아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확정힌 맨체스터 시티 팬들이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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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앉아서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맨시티에 이어 2위를 달리던 아스널 2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2~23 EPL 37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선두 맨시티는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이번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리그 종료까지 1경기밖에 남지 않은 아스널(승점 81)은 남은 1경기를 이기더라도 맨시티(승점 85)를 따라잡을 수 없다. 맨시티는 현재 3경기나 남겨둔 상황이다.
이로써 맨시티는 2020~21, 2021~22, 2022~23시즌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1992~93시즌 EPL 출범 이후 3연패를 달성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6~07, 2007~08, 2008~09시즌)에 이어 맨시티가 역대 두 번째다.
맨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2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5차례(2017~18, 2018~19, 2020~21, 2021~22, 2022~23시즌)나 EPL 우승을 이끄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시즌 맨시티와 계약을 맺고 EPL에 데뷔한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은 정규리그 36골을 몰아쳐 28골의 해리 케인(토트넘)을 멀찍이 따돌리고 득점왕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 역시 16도움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도움왕 등극이 유력하다.
사실 시즌 막판까지 우승이 유력했던 팀은 아스널이었다. 29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아스널의 승점은 72, 맨시티의 승점은 64였다. 맨시티가 1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두 팀의 승점이 8점이나 벌어졌다.
하지만 이후 아스널이 스스로 무너졌다. 아스널은 30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심지어 최근 리그 5경기에선 3차례나 패하는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반면 맨시티는 최근 리그 11연승 포함 14경기 무패(13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맨시티가 마지막으로 리그에서 패한 것은 지난 2월 토트넘전 0-1 패배였다. 19년 만의 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던 아스널은 맨시티의 고공질주를 막지 못하고 고개 숙여야 했다.
EPL 역전 우승을 일궈낸 맨시티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트레블’이다. 맨시티는 2022~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도 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맨시티는 현지시간 6월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어 6월 10일에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UCL 결승전을 갖는다.
맨시티는 2018~19시즌에 EPL, FA컵, 리그컵을 모두 휩쓸며 트레블을 달성한 적이 있다. 하지만 UCL 우승이 빠져 진정한 트레블로 인정받지 못했다. 잉글랜드 클럽이 UCL 포함해 트레블을 달성한 것은 1998~99시즌 맨유가 유일하다. 맨시티는 리그에선 밥 먹듯 우승을 차지했지만 UCL 우승 경험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