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조세 무리뉴 AS 로마 감독이 유럽축구계가 항상 자신의 라이벌로 평가하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저격성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로마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서 0-0으로 비겼다.
앞서 열린 1차전서 1-0으로 승리했던 로마는 합계 스코어 1-0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로마를 이끌고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무리뉴는 2시즌 연속 UEFA 주관 대회 결승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무리뉴가 레버쿠젠과의 경기 이후 과르디올라를 저격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목했다.
무리뉴는 "매년 고통을 겪지 않는 팀들은 벤치에 4000만 유로에서 7000만 유로(한화 약 570억원~1000억원)의 선수들이 벤치에 앉아 있는 팀"이라며 "반면, 우리는 매 시즌 4, 5명의 선수들을 잃는다. 하지만 이적시장에 700만 유로(약 100억원)만 투자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놀라운 업적"이라고 주장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무리뉴의 발언이 맨체스터 시티를 향한 것으로 봤다.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맨시티는 지난 18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대파하고 대회 결승에 올랐다.
당시 맨시티는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 리야드 마레즈 같은 시장가치가 높은 선수들을 벤치에 앉혔다. 선발 명단에는 엘링 홀란을 비롯해 베르나르두 실바, 잭 그릴리시 등 최소 7000만 유로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무리뉴는 맨시티와 로마의 스쿼드를 비교하면서 두 팀의 시장가치 차이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무리뉴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과르디올라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레알 최대 라이벌인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있었고, 두 팀의 '엘 클라시코'는 마치 전쟁과도 같았을 정도로 치열했다.
무리뉴와 바르셀로나 코치진간 몸싸움이 벌어진 적이 있을 정도로 무리뉴와 과르디올라의 관계는 단순한 라이벌 그 이상이었다.
무리뉴는 다음 시즌 초 과르디올라와 다시 지략 대결을 펼칠 수 있다. 로마가 유로파리그,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면 두 팀은 다음 시즌 UEFA 슈퍼컵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