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오종헌]
해리 케인은 올여름 2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 선'은 31일(한국시간) "케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수 없다면 토트넘 훗스퍼에 남을 것이다. 그는 앨런 시어러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골 기록을 깨는 게 목표다. 이제 신기록까지 48골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이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현재 토트넘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그는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과시하면서 빠르게 토트넘의 주축 공격수로 올라섰다. 이후 매 시즌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역시 개인 성적은 훌륭했다. 케인은 EPL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30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을 비롯해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등 다른 공격 자원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주춤했음에도 홀로 리그 전 경기를 소화하며 제몫을 다했다.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36골)에 밀려 골든부트는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단한 성과였다.
하지만 토트넘 팀 성적은 케인의 활약에 미치지 못했다. 리그 8위로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한다. 마지막까지 아스톤 빌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두고 경쟁을 펼쳤지만, 아스톤 빌라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서 7위를 기록했다. 컵 대회에서도 성과를 올리지 못하며 다시 무관에 그쳤다.
자연스럽게 이적 가능성이 대두됐다. 특히 케인은 지난 3월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리그 4위에 진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승컵을 노려야 한다. 그것이 항상 목표다. 4위 안에 드는 게 목표가 되어버린 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낳은 결과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케인은 2020-21시즌 리그에서 23골 14도움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에 케인은 우승 커리어를 위해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맨시티가 케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토트넘 구단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다.
올여름도 거취에 대한 다양한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케인은 2024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되어 있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지만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맨유가 관심을 드러냈다. 맨유는 다음 시즌을 스트라이커 보강이 필수다. 앙토니 마르시알과 부트 베르호스트(곧 임대 만료)밖에 없다.
맨유 팬들도 케인을 원하고 있다. 지난달 토트넘과 맨유의 리그 33라운드에서 원정 응원 온 팬들이 "케인, 6월에 만나자!"라는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다. 케인도 이를 들었다. 하지만 그때 케인은 "맨유 팬들의 노래를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토트넘에 집중하고 있다"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다른 팀들과도 이적설이 있다. 우선은 잉글랜드 잔류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 이유는 EPL 최다골 기록 경신 때문이다. 케인은 현재 리그 213골을 기록 중이다. 몇 년 더 EPL 무대에서 뛴다면 앨런 시어러의 최다골 기록인 260골을 넘어설 수 있다.
'더 선'은 "케인은 맨유로 이적하길 원하거나, 토트넘에 남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후자가 더 가능성이 높다. 대신 재계약을 하지 않고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FA)으로 떠날 것이다. 케인은 이달 초 다니엘 레비 회장과 자신의 계획, 그리고 구단 문화를 바꾸는 것에 대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