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4회초 140m짜리 우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오타니가 3회초 1사 1루에서 랜스 린의 몸쪽 공을 공략해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 2방을 폭발하며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분노의 폭발이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2개의 투런포를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 테일러 워드, 채드 왈라치 등이 홈런 5개를 뿜어낸 에인절스는 12대5로 크게 이겼다. 30승27패를 마크한 에인절스는 AL 서부지구 3위를 지키며 선두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승차를 6경기로 줄였다. 텍사스는 이날 디트로이트에 2대3으로 패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에인절스의 페이스였다.
1회초 무사 1루서 트라웃이 좌중월 투런홈런을 작렬해 리드를 잡았다. 트라웃은 상대 선발 랜스 린의 2구째 81.8마일 한복판 커터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가 무려 461피트(141m)로 트라웃이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달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일주일 만이다. 트라웃의 개인 역대 8번째 장거리포다.
에인절스는 2-1로 앞선 3회초 오타니의 투런포와 자렛 월시의 2루타로 4점을 보태 6-1로 도망갔다. 1사후 트라웃이 사구로 출루하자 오타니는 린의 초구 93.8마일 몸쪽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훨쩍 넘겼다. 비거리 425피트(130m).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월시가 좌측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일본인 팬들이 에인절스의 승리 후 오타니를 향해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오타니가 경기를 앞두고 한 어린이팬에게 공에 사인을 하고 건네고 있다. AFP연합뉴스에인절스가 승기를 굳힌 것은 4회초다. 오타니의 연타석 홈런이 터졌다. 선두 미키 모니악의 우측 2루타, 트라웃의 삼진으로 1사 2루.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린의 93.4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 너머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발사각 30도, 타구속도 111.8마일, 비거리 459피트(140m)였다. 비거리로는 오타니 개인 역대 공동 5위로 멀리 날아간 홈런이다.
에인절스는 7회 오타니의 볼넷 후 워드의 좌중월 투런홈런, 9회에는 선두 왈라치의 중월 솔로홈런 등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오타니가 멀티홈런 게임을 한 것은 통산 13번째이며, 지난해 9월 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작년에는 멀티홈런 경기가 6차례다.
또한 오타니와 트라웃의 동반 홈런을 날린 것은 시즌 5호, 통산 27호다. 해당 경기에서 에인절스는 올시즌 5전 전승을 거뒀고, 통산 19승8패(0.704)를 마크했다.
오타니는 타율 0.269(212타수 57안타), 15홈런, 38타점, 33득점, OPS 0.883을 마크하며 AL 홈런 단독 2위, OPS 7위로 점프했다. 특히 홈런 부문서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의 격차를 3개로 줄였다. 저지는 전날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쳤다. 두 선수의 MVP 경쟁이 본격 시작된 모양새다.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친 트라웃은 타율 0.278(205타수 57안타), 13홈런, 31타점, 36득점, OPS 0.891을 기록했다. AL 홈런 공동 5위, OPS 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