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중국의 소림축구에 쓰러진 엄원상(울산 현대)이 결국 조기 귀국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엄원상이 이날 MRI 검사 결과 오른쪽 발목 바깥쪽 인대와 안쪽 삼각인대 손상 진단이 나와 반깁스를 했다"며 "2차전 출전이 힘들다는 판단하에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전했다. 엄원상은 한국에서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5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황선홍호는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모의고사에 나섰다. 홈 경기에 나선 중국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다.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 세 명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받았다. 무엇보다 심판 4명 모두를 중국인으로 채웠다. 친선경기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자국 심판 배치였다.
중국은 무척이나 거칠었다. 전반 21분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이 돌파하는 순간 상대가 거칠게 밀어 넘어졌다. 박스 안이었지만 경고는 없었다. 전반 32분에는 송민규(전북 현대)가 팡 하오의 거친 태클에 고통을 호소했다. 3분 뒤에는 고영준이 황 지아후이의 가격에 허벅지를 잡고 쓰러졌다.
오심도 나왔다. 한국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이었다. 중국은 골 라인을 벗어난 볼을 연결해 득점했다. 수 하오양이 헤더골을 기록했다. 느린 그림으로 확인했을 때 중국의 골은 확실히 라인을 벗어났다. 하지만 심판은 득점으로 인정했다. 비디오판독(VAR)이 없던 것이 아쉬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SNS 캡처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SNS 캡처중국의 비매너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거친 태클에 엄원상이 쓰러졌다. 후반 21분 엄원상은 볼 다툼 과정에서 상대에 걸려 넘어졌다. 오른 다리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 발목이 크게 꺾였다. 결국 그는 최 준(부산 아이파크)과 교체 아웃됐다. 엄원상은 벤치에서 테이핑을 했지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심한 부상이 아니길 빈다"고 했지만, 부상은 제법 큰 듯 하다. 우승 레이스를 하고 있는 울산도 큰 데미지를 입었다.
엄원상은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된 엄원상은 펄펄 날았다. 투입되자마자 멀티골을 터뜨리며 클래스를 과시했다. 후반 6분 김봉수(제주 유나이티드)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엄원상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엄원상이 후반 9분 또 한 번 발끝을 번뜩였다. 그는 조영욱(김천 상무)-정호연(광주FC)에게 이어 받은 패스를 득점으로 완성했다. 상대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살짝 깨고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15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원더골까지 묶어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2차전에서는 경기력 점검 보다 부상 방지가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