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입성에 다가가면서 코리안 리거와 독일 최고 명문 구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인연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그가 마인츠와 도르트문트 등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그 때 한국 선수들과도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 영입을 위해 집까지 찾아간 적도 있었다.
투헬 감독은 지난 3월 율리안 나겔스만 전 감독이 전격 퇴진하면서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시티에 맥을 못추고 떨어졌고, DFB 포칼 탈락에 이어 분데스리가에서도 11년 만에 우승에 실패할 분위기였으나 최종전에서 쾰른을 누르고 극적인 정상 등극에 성공, 다음 시즌도 뮌헨 벤치에 앉는다.
그리고 자신의 본격적인 임기 시작을 앞두고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를 데려와 리빌딩에 착수하려는 것이다.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인정받은 김민재의 빼어난 기량이 뮌헨 러브콜 첫 번째 이유겠지만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투헬 감독의 안목도 빼놓을 수 없다.
투헬 감독은 구자철과 박주호 등 두 한국인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투헬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분데스리가 중위권 구단 마인츠에서 감독 생활을 했는데 임기 후반부에 두 선수를 활용한 것이다.
먼저 부른 선수는 레프트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박주호였다. 박주호는 2013년 7월에 마인츠로 갔는데 2년간 공식전 48경기를 뛴 다음 투헬 감독이 뮌헨 다음 가는 명문 도르트문트로 2015년 이동하면서 같은 시기 그를 따라갔다.
다만 도르트문트에선 박주호 출전시간이 적어 투헬 감독이 2년간 일했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1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박주호 영입을 직접 요청하는 등 신뢰 관계는 꽤 있었다.
박주호 역시 올 초 K리그 동계전훈 미디어데이 때 투헬 감독을 떠올리며 "축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투헬 감독 부름을 받고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는데 마인츠 때와는 전혀 다른 전술을 쓰더라. 카멜레온 같았다"며 자신의 이적 배경과 전술 능력에 대한 감탄 등을 전하기도 했다.
구자철 역시 투헬 감독이 공들여 마인츠로 데려갔던 한국인 미드필더다.
구자철은 박주호보다 6개월 뒤인 2014년 1월 마인츠에 입단했는데 투헬 감독이 자신의 집 앞까지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자신의 동영상 채널을 통해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생활을 마치면 (원소속팀)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어느 날 투헬 감독이 갑자기 전화를 하더니 '꼭 무조건 널 영입할 거다. 볼프스부르크 가지 말고 마인츠로 오라'고 했다"며 "이어 투헬 감독이 집으로 찾아와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으나 마인츠에서 뛰어보자'고 말해 가게 됐다"고 했다.
구자철 역시 마인츠에서 1년 6개월간 분데스리가 39경기 6골을 넣는 등 준수하게 활약하고 투헬 감독이 도르트문트로 이직하면서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갔다.
김민재가 뮌헨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게 된 배경을 아직은 구체적으로 알 순 없다. 김민재가 뮌헨과 계약을 체결할지도 더 두고봐야 한다. 그러나 유럽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대세는 맨유가 아니라 뮌헨인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박주호와 구자철을 활용하면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선입견 없는 좋은 평가를 내렸던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지켜보면서 영입에 대한 강한 열망을 느꼈을 것으로 해석된다. 김민재 역시 투헬 감독의 이력을 참고하며 뮌헨행을 긍정적으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