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맨체스터 시티 측면수비수 벤자민 멘디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2021년 8월27일이다. 당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영국 BBC 등 언론은 ‘체셔 경찰이 멘디를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멘디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8월 사이에 성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총 9건의 범죄로 인해 무기징역 가능성이 있기에 법원은 그를 보석으로 석방하지 않고 리버풀에 있는 교도소에 집어 넣었다.
맨시티는 곧바로 멘디에 대해 경기 출전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멘디는 지난 2017년 프랑스 모나코에서 5200만파운드(약 830억원)의 이적료와 함께 맨시티에 입단했다. 당시 25살 밖에 되지 않은 맨디였기에 맨시티는 5년간 2800만 파운드, 약 450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맨디는 맨시티에서 3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프랑스 국가대표의 우승 멤버 중 한명이었다. 이런 멘디였기에 영국 언론은 멘디의 구속을 대서특필했다.
멘디는 훗날 재판에서 “감옥에서 일당 4파운드를 벌면서 돈의 가치를 배웠다”며 “감옥에서 보낸 시간이 내 인생에서 축구 이외의 다른 일을 하게된 것은 처음이다”라고 배심원단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약 1년 반이 흐른 지난 2023년 1월. 멘디는 9건중 7건에 대해 무죄평결을 받았다. 하지만 두건에 대해서는 평결을 위해 배심원단이 무려 67시간 17분 동안 심의를 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국 이 재판은 지난 6월 26일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현지시간 7월13일 멘디는 이 사건에서도 무죄 평결을 받고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됐다.
영국 더 선은 15일 벤자민 멘디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벗고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더 선의 기사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3시간의 심의 끝에 만장일치로 멘디에게 적용된 두 혐의를 무죄로 평결했다.
2년여간의 법정 다툼 끝에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멘디 변호사는 법정 밖에서 “처음부터 이 사건에 뒤따른 소문과 풍자를 배척하고 이 재판에서 증거에 초점을 맞춘 배심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멘디가 배심원단에 의해 재판을 받고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는 두 배심원단이 올바른 평결에 도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은 “경찰이 이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 거의 3년이 되어간다. 멘디는 강인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과정은 필연적으로 그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그는 이 시련 동안 그를 지원해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이제 그가 자신의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멘디는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줄곧 서로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재심에서 피해자 중 한 명인 ‘여성 2’는 이전에 멘디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다른 두 건과 같은 사건에서 성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장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히 혐의에서 모두 벗어난 멘디는 2021년 8월15일 토트넘전에 뛴 후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팀은 프리미어 리그를 3연패했고 지난 시즌에는 트레블을 달성했지만 멘디는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한 술집에서 축하행사를 지켜봐야했다.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멘디는 멘시티 소속이 아니다. 지난 6월 맨시티와의 6년 계약이 모두 끝이 났다. 당연히 멘시티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그를 놓아주었다. 현재 멘디는 FA신분이다. 과연 기소된 모든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받았기에 홀가분한 상태이다. 멘디를 다시 영입할 팀이 있을까?
[여성 폭행으로 인해 구속되었던 벤자민 멘디. 현지 시간 13일 1년 반이 넘는 재판 끝에 모든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018년 월드컵 우승, 프리미어 리그 우승 등을 한 멘디는 감옥에서 2개월 가량 생활하는 등 인생의 쓴맛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