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회에 참석한 박건우(오른쪽)
[촬영 홍규빈]
(부산=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최근 질책성 말소를 당한 박건우(NC 다이노스)가 '2군 선수'인 채로 부산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오후 6시 이곳에서 열리는 2023 KBO 올스타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뽑힌 박건우는 이날 경기에 앞서 외야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팬 사인회에 참석했다.
박건우는 별다른 부상이 없음에도 경기 도중 교체를 요구하는 등 팀 분위기를 해쳤다는 이유로 이달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인회에서 만난 박건우는 기자들에게 "오늘은 팬 분들이 뽑아주신 자리인 만큼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기회가 될 때 (관련된) 말씀을 드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어떤지 묻자 "괜찮다"고 짧게 답했다.
강인권 NC 감독과는 지난 7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이 비로 취소됐을 때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강 감독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질책했던 만큼 박건우가 사과하는 취지로 먼저 다가갔을 가능성이 있다.
강 감독은 지난 4일 박건우의 말소 배경을 설명하며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길 바랐는데,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며 "성숙해질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도 강 감독과 박건우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 있다.
NC는 박건우가 말소된 이후 7경기에서 3승 4패를 거두고 공동 4위(39승 38패 1무)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연승을 거뒀지만, 후반기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주전 3번 타자인 박건우의 가세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말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박건우와 따로 면담하지 않았던 강 감독이 지난 7일 박건우를 만나고 심정에 변화가 있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