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그렇게(부끄럽게) 은퇴하고 싶지 않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42)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웨인라이트가 상대한 캔자스시티는 시즌 전적 37승80패(승률 0.316)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올해 부진한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고개를 숙였다.
웨인라이트는 1회말 4피안타를 기록하며 4실점 했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2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했다. 홈런 2개를 맞으며 3실점 하며 총합 8실점을 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9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8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종전 7.81에서 8.78까지 치솟았다.
▲ 웨인라이트는 리그 최하위권팀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200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받은 웨인라이트. 2005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뒤 단 한 번도 소속팀을 옮기지 않았다. 통산 성적은 472경기(405선발) 198승 124패 2634이닝 평균자책점 3.52 2186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4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는 7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웨인라이트는 지난해에도 32경기 191⅔이닝을 투구하며 11승을 거뒀다. 올 시즌 전에는 은퇴를 예고하며 아름다운 마무리에 나섰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최고치를 찍고 있고, 경기당 이닝 소화 능력도 5이닝을 넘기지 못한다.
특히나 웨인라이트는 빅리그 통산 200승 달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는데, 2승을 남겨둔 상황에서 계속해서 부진한 투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8일 뉴욕 메츠전에서 198승을 거둔 뒤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5이닝 이상 투구도 두 번에 불과하다.
▲ 올 시즌 부진한 웨인라이트.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결과가 안타깝지만, 웨인라이트와 함께 앉아 다음 상황을 확인해보겠다"고 얘기했다.
이에 웨인라이트는 "그렇게(부끄럽게) 은퇴하고 싶지 않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아무도 그것(기량 저하 탓에 부끄러운 은퇴를)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흘러가는 상황은 이해하고 있으나 나를 믿어줬으면 한다. 또 내가 강하게 시즌을 끝낼 것으로 확신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리라 믿고 그건 중요한 일이다"라며 힘줘 말했다.
현재 예정된 일정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시즌 종료일은 10월 2일 신시내티 레즈전이다. 약 두 달 정도 남아 있다. 웨인라이트는 부진한 흐름을 이겨내고 그토록 바라던 200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