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캡틴' 손흥민, 'EPL 100골' 현역 유일 0트로피...'15년 무관' 탈출 시급

230 0 0 2023-08-13 21:12: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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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우승 트로피를 가져와야만 한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주장단 전원이 팀을 떠나게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랫동안 팀의 주장을 맡아왔던 위고 요리스는 이적이 매우 유력했다. 요리스는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을 위해서든, 나를 위해서든 우리한테 중요한 순간에 오고 있다. 한 시대의 끝이다. 나는 다른 것에 대한 열망도 있다"며 이적을 고려하는 발언을 남겼다.

요리스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요리스는 아직까지 이적이 확실히 되지 않았지만 프리시즌 투어도 동행하지 않았다. 새로운 팀을 모색 중인 것이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명문인 라치오와 연결되고 있다. 요리스 이탈에 대비해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해 대체자를 구해놓은 상태다. 비카리오는 프리시즌부터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로 낙점받고 있다.

요리스 다음으로 거취가 불분명한 선수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다. 2020-21시즌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호이비에르는 경기장 안팎에서 대단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주장단에 소속됐다. 호이비에르는 이번 여름이 끝난 뒤에 이적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 영국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과 호이비에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 속에 이번 여름 이적에 개방적이다. 현재로서 아틀레티코 혹은 다른 클럽들의 접촉이 존재하진 않았으나, 적절한 제안이 오면 토트넘은 기꺼이 이적을 승인할 것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호이비에르는 아틀레티코와 개인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가 토트넘과 이적료 협상만 끝낸다면 이적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프리시즌에서도 호이비에르는 선발보다는 벤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리스 다음 차기 주장으로 제일 유력했던 해리 케인은 끝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은 케인의 이적의사를 확인한 뒤에 지속적으로 토트넘과 협상에 나섰다. 토트넘의 완강한 의지에도 꺾이지 않았던 뮌헨은 끝내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이적료를 지르면서 케인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케인은 이적이 성사된 후 토트넘 팬들에게 "내가 구단을 떠난다는 소식을 전한다. 분명히 지금 많은 감정이 들고 있다. 토트넘을 떠나게 되어 슬프다. 토트넘 모든 선수들에게 행운을 빈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케인은 "지금 팬의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으며 여러분이 성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것은 전 세계의 모든 팬 여러분, 나를 응원해주고 커리어 내내 나와 함께 해주신 모든 토트넘 팬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다. 나와 내 가족은 영원히 소중히 여길 것이다. 우리는 함께한 모든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토트넘과 작별을 고했다.

주장단의 마지막 일원인 에릭 다이어는 방출 후보로 고려됐다. 선수 본인이 이적을 원하지 않으면서 매각 절차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다이어는 계약이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직까지 재계약 제안을 건네지 않고 있다. 이렇게 1년이 흐르면 다이어는 방출된다.



토트넘은 주장단 4명의 거취가 불분명해지고,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 준비를 해야만 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단 물갈이를 고민했다. 이때 언급되기 시작한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해 칭찬한 적이 있었다.

그는 "손흥민은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선수단 전체를 연결하고 모든 그룹과 함께 한다. 단순히 인기가 많아서가 아니다. 손흥민이 미치는 영향을 보는 것이 좋다. 막대한 영향력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며 선수단 내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케인의 이적이 확정되면서 주장 교체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클럽 주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4-15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이어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정말로 중요한 시즌이다. 주장으로서 가지는 생각은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좋게 행동하고, 훈련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하나로 뭉치고, 같은 목표를 향해서 나아갔으면 한다"며 동료 앞에서 짧은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의 말을 이어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더십은 주장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한테서 나온다. 성공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알고 있다. 리더십은 주장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한테서도 나올 수 있다. 리더십은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손흥민을 도와줄 2명의 새로운 부주장을 발표했다.

토트넘에서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메디슨과 로메로였다. 따라서 요리스, 케인, 호이비에르, 다이어로 구성된 주장단은 해체됐다. 케인이라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떠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된 토트넘은 손흥민 체제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임명된 후 구단과의 첫 인터뷰에서 "누가 주장인지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한 사람만 완장을 차지만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단에게 자신 모두가 주장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경기장 안팎이든 그게 중요하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주장 완장을 찼으니 모든 걸 쏟겠다"며 주장으로서의 헌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장으로서, 케인도 없이 새로운 출발선에 선 손흥민한테는 정말로 중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과물을 가져와야 하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다가올 것이다.

매번 자신보다는 팀을 위하는 손흥민이지만 본인을 위해서라도 토트넘에서의 성공은 매우 중요해졌다. 1992년생으로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의 선수 생활도 남은 시간보다는 보낸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케인만큼이나 손흥민을 따라다니는 꼬리표인 '클럽 무관'과 관련된 사안이기도 하다.



영국 'BBC'는 케인의 뮌헨 이적이 확정된 후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한 이유에 대해서 분석했다. 당연히 이적 이유 중 하나는 우승이었다. 매체는 "케인이 뮌헨한테서 느끼는 매력은 분명하다. 뮌헨은 놀라운 속도로 메이저 트로피를 가져온 구단이다. 지난 11시즌 동안 18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그러나 케인은 아직까지 커리어를 통틀어 메이저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언급된 기록이 손흥민한테도 씁쓸한 내용이었다. 'BBC'는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0골 이상을 득점한 34명의 선수 중 케인은 메이저 트로피를 1번도 획득하지 못한 3명 중 한 명이다. 나머지 2명 중 한 명은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이다. 마지막은 과거 사우샘프턴에서 뛰었던 맷 르 티시에다"라고 조명했다.

맷 르 티시에는 은퇴한 선수고, 케인은 뮌헨으로 떠났기 때문에 현역 선수 중 EPL에서 뛰고 있는 건 손흥민뿐이다. 우승을 위해서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이적 첫 날부터 무관 인생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뮌헨은 RB라이프치히와의 DFB 슈퍼컵에서 0-3으로 참패해 우승에 실패했다.



슈퍼컵에서는 미끄러졌지만 뮌헨은 독일을 넘어 유럽 최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11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에 독일 최강이다. 2023-24시즌 혹여나 뮌헨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다고 해도, 케인이 뮌헨과 계약한 2027년 6월 30일까지 트로피를 한 번도 획득하지 못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케인이 트로피를 획득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반면 토트넘은 그렇지 않다. 2007-08시즌 풋볼리그컵 우승 이후로 무려 15시즌 연속 무관이다. EPL 빅6 중 유일하게 최근 15년 간 우승이 없는 팀이다. 그렇게 충성심이 강했던 케인조차도 토트넘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아픈 기록이다.

손흥민도 케인만큼이나 우승에 목이 마른 선수다. 손흥민도 개인 커리어로 본다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다. 2021-22시즌 EPL 득점왕, 2020-21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선정 EPL 올해의 팀, 발롱도르 11위, EPL 이달의 선수 3회 수상 등 개인 수상이력은 차고 넘친다. 손흥민만한 선수가 다시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고 보장할 수도 없다. 당장 10년 동안은 손흥민에 근접한 선수가 나오기만 해도 놀라울 것이다.



그에 비해 팀 커리어는 아쉽다. 함부르크, 레버쿠젠 그리고 토트넘에서 아직까지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선발되어 금메달을 수상한 게 전부다.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후대에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이제 메이저 트로피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노릴 수 있는 기회는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곧 다가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도다. 아쉽게도 아시안컵은 한국과 연이 크지 않다. 1960년 이후로 무려 63년 동안 우승을 달성한 적이 없다. 준우승만 4번 기록했을 뿐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 등 대표팀 핵심 자원이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선임 초반부터 지적받던 클린스만 감독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토트넘에서도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나온 현지 매체들의 토트넘 예상 리그 순위는 5~8위권이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정도가 4위권 후보로 꼽힌다.

케인마저 떠났고, EPL 지도 경험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내포한 상태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순위로 마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분위기, 전력으로만 봐도 토트넘이 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는 건 매우 어려워보인다.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기에 2023-24시즌 안에서 기회는 FA컵과 풋볼리그컵밖에 없다. 그마저도 맨시티, 아스널, 맨유 같은 구단을 넘어야만 가능하다.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 경기력만 비교해도 토트넘은 다른 상위권 구단에 비해 밀리는 게 사실이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뉴캐슬과 점점 강해지고 있는 아스톤 빌라와 브라이튼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이러한 난관을 뚫고, 손흥민 주장 체제에서 만약에 토트넘이 우승을 달성할 수만 있다면 단순한 팀의 레전드 그 이상의 선수로 남게 될 것이다.

기사제공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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