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가 올해 가장 빠른 타구를 생산했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5를 유지했다. 에인절스는 3-11로 대패해 2연패에 빠졌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희망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오타니는 휴스턴 우완 선발투수 JP 프랑스의 공을 처음부터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1회 1사 첫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2에서 프랑스가 던진 커터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2번째 타석에서도 파울로 공을 계속 커트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볼카운트 1-1에서 6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돌려 또 한번 삼진에 그쳤다.
세 번 당하진 않았다. 오타니는 1-7로 끌려가던 6회초 선두타자로 한번 더 프랑스와 마주했다. 오타니는 1구 커터와 2구 체인지업을 연달아 파울로 걷어내더니 3구째 시속 87.3마일(140.5㎞)짜리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 직격 2루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는 무려 118.3마일(190.4㎞)에 이르렀다.
MLB.com의 렛 볼링어 기자는 "오타니가 친 우중간 담장을 직격한 2루타의 타구 속도는 118.3마일을 기록했다. 올 시즌 오타니가 생산한 가장 빠른 타구"라고 설명했다.
미국 데이터 분석 업체인 '코디파이'는 '오타니의 배트에서 뻗어 나간 이 타구는 118.3마일이라는 미친 속도를 기록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이보다 빠른 타구는 딱 하나 있다. 맷 올슨(29,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런 타구였다'고 알렸다.
▲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를 밀어내고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에 오른 맷 올슨.
오타니는 추가 득점까지 성공했다. 오타니는 무사 2루에서 브랜든 드루리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를 밟았고, 1사 3루에서 마이크 무스타카스가 친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홈을 밟아 2-7로 조금이나마 거리를 좁혔다.
좋은 타구 생산에는 성공했지만, 홈런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8회초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 오타니는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오타니는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 올린 뒤로 8경기째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리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애틀랜타 강타자 올슨이 오타니를 넘어섰다. 올슨은 13일 열린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시즌 42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쳐 오타니와 어깨를 나란히 한 지 2경기 만이었다.
올슨은 오타니를 2개차로 따돌리고 단숨에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선두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홈런 1위 타이틀은 올슨에게 내줬지만,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타이틀은 유지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 31홈런)에는 9개차로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