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FC 1995가 홈에서 경남 FC를 상대로 값진 승전보를 울렸다. '이적생' 루페타의 페널티킥 골과 이정빈의 쐐기골이 귀중한 승점 3으로 이어졌다.
부천은 14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2023 하나원큐 K리그2 26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부천은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를 전환했다.
홈팀 부천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페타를 중심으로 김보용과 김호남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김선호와 카즈, 최재영, 정희웅이 그 뒤를 받쳤다. 서명관과 닐손주니어, 이동희가 3백을 구축했으며, 이범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경남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글레이손과 이종언이 투톱을 이뤘으며, 박민서, 송홍민, 카스트로, 서재원이 중원에 섰다. 4백은 권기표, 박재환, 이강희, 우주성이 구성했고, 고동민이 골문을 지켰다.
두 팀은 전반 초반 팽팽한 탐색전을 벌였다. 경남이 볼 점유율을 서서히 끌어올리며 부천의 빈틈을 노려봤지만, 슛을 날릴 공간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부천도 공격이 풀리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전반 8분 서재원의 슛이 전반 28분까지 양 팀을 통틀어 나온 유일한 슛이었다.
경남은 부천의 좌우 측면을 차례로 흔들면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부천도 전반 29분 결정적 찬스를 맞았다. 코너킥 이후 뒤로 흐른 공을 김보용이 강력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고동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부천은 전반 막바지에 정희웅이 오른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상대 진영을 파고들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38분에는 김보용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상대 반칙을 이끌어냈는데, 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부천은 키커로 나선 루페타가 침착하게 정면으로 슛해 득점하면서 부천에 리드를 안겼다.다급해진 경남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이종언과 권기표, 설현진을 빼고, 원기종, 박민서, 설현진을 동시에 투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부천은 후반 15분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김보용을 빼고 이의형을 투입했다. 경남의 공세에 시달리던 부천은 후반 23분 김호남이 부상으로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면서 안재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부천은 루페타 대신 박형진도 투입했다.
교체 투입된 안재준은 페널티박스 근처에 가면 주저하지 않고 슛을 날리면서 고동민 골키퍼를 긴장시켰다. 양 팀 모두 경기 막바지에 교체를 통해 반전을 꾀했다. 후반 32분 경남은 박민서를 빼고 레오를 투입했고, 부천은 최재영 대신 이정빈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경남이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36분 이준재의 중거리 슛이 빗겨가는 등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후반 40분에는 원기종의 왼발 슛이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부천이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후반 추가시간 '축구 천재' 이정빈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린 슛으로 쐐기고을 터뜨리면서 2-0의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