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27)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다이렉트 퇴장을 명받았다. 로드리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퇴장을 당하며 리그 아스널전을 비롯해 향후 리그와 컵 대회 3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로드리는 2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맨시티가 2-0 승리하며 개막 6연승을 질주했지만, 로드리는 후반전 퇴장으로 웃지 못했다.
맨시티가 필 포든(23), 엘링 홀란(23)의 득점으로 전반을 앞선 채 마무리한 가운데, 후반전에 돌입했다. 전반전 압도적인 경기력 속 후반전을 시작했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후반 1분 로드리가 모건 깁스화이트(23)와 경합한 후 언쟁을 벌이다 흥분한 나머지 깁스화이트의 목을 조르는 행위로 퇴장당했다.
정확히 후반 시작 ‘27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스포츠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로드리의 퇴장은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07시즌을 시작점으로 EPL 역사상 후반 시작 후 가장 빠른 퇴장이었다. 당시 경기 방송 화면엔 후반 시작을 알리는 스코어 자막이 나오고 있었을 정도다.
이 퇴장은 로드리의 커리어 첫 퇴장이기도 하다. 클럽 경기와 국가대표 경기를 합산해 444경기 동안 경고 누적 퇴장조차 없었지만, 순간 화를 참지 못해 445번째 경기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법한 장면이 나왔다.
로드리가 빠지고 10명이 된 맨시티는 후반전 노팅엄 포레스트의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했다.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경기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후반전 에데르송(30)이 연달아 상대의 슈팅을 선방하며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호셉 과르디올라(52·스페인) 감독은 로드리의 행동에 쓴소리를 남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가 배우길 바란다. 그는 스스로와 감정을 통제했어야 했다. 난 옐로카드를 받을 수 있지만, 로드리는 그러지 않았다”며 “난 경기를 뛰지 않지만,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로드리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기에 향후 리그와 컵 대회 3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로드리는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 홈, 리그 아스널 원정 경기를 놓친다. 무엇보다 아스널 원정에 나서지 못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타격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