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날을 거절하고 토트넘을 선택한 에메르송 로얄.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바르셀로나 유망주 에메르송 로얄(22)이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는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을 거절하고 내린 결정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아스날이 에메르송을 노렸지만, 에메르송이 토트넘을 선호했다고 31일(한국시간) 전했다.
아스날이 잉글랜드 1부리그 13차례 우승 기록을 포함해 과거 프리미어리그 빅4를 대표했고, 현재 프리미어리그 빅6으로 꼽히는 팀이다. 게다가 아스날은 스페인으로 이적설이 돌고 있는 주전 라이트백 헥토르 베예린의 대체 선수로 에메르송을 낙점한 반면, 토트넘엔 같은 포지션에 주가를 높이고 있는 자펫 탕강가가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에메르송의 선택은 팬들에게 파격적으로 여겨진다.
아스날은 2015-16시즌을 끝으로 우승권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2016-17시즌 5위를 시작으로 2017-18시즌 6위, 2018-19시즌엔 5위에 그쳤고 2019-20시즌엔 8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시즌엔 8위로 7위 토트넘에 밀렸다. 아스날은 유럽 대항전 출전권을 하나도 못 챙긴 반면 토트넘은 신설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잉글랜드에 컨퍼런스 출전권은 EFL컵 우승팀에 주어지는데, 우승팀 맨체스터시티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서 7위 토트넘이 넘겨받았다.
이번 시즌 리그 행보는 더욱 극과극이다. 토트넘은 개막전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1-0 승리를 시작으로 리그 3연승으로 1위에 올라 있는 반면 아스날은 개막전에서 승격팀 브렌트포드에 충격패를 당하더니, 다음 두 경기에서도 모두 졌다. 토트넘은 3경기에서 3골 0실점, 아스날은 3경기에서 0골 9실점이다.
에메르송은 바르셀로나가 주목하는 유망주 중 한 명. 지난 두 시즌 동안 레알 베티스에서 주전으로 뛰었고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지난 6월 코파아메리카에선 브라질 대표로 선발 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에메르송을 레알 베티스로 보냈다가 이번 시즌 900만 유로 바이백 조항으로 다시 데려왔다. 에메르송은 바르셀로나가 치른 프리메라리가 세 경기에 모두 교체 출전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30일 "토트넘이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12억 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바르셀로나와 에메르송 이적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바르셀로나는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