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황희찬이 지난 23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황희찬(25)이 울버햄튼 임대 이적 후 연일 맹활약을 펼치자 현지에선 벌써부터 그의 '완전 이적'을 재촉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입성해 데뷔전을 치른 지 불과 한 달 만이자, 6경기 만에 만들어낸 '반전'이다.
영국 울버햄튼 지역지인 몰리뉴 뉴스는 24일(한국시간) "황희찬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건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1300만 파운드(약 211억원)의 완전 영입 옵션은 울버햄튼 입장에선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전날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임대 계약에 완전 영입 옵션을 넣었다"며 "황희찬이 이미 보여준 임팩트들을 돌아보면, 그 옵션을 실행하는 건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현지 언론들의 이적 옵션에 대한 조명은 황희찬이 지난달 11일 왓포드전을 통해 EPL 데뷔전을 치른 지 불과 한 달여 만의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완전 이적 옵션을 품은 임대 선수들은 적지 않지만, 황희찬처럼 이적 후 짧은 시간 안에 옵션 실행 여부가 주목을 받는 건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울버햄튼 황희찬이 지난 23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특히 울버햄튼 이적 당시 황희찬의 활약상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는 점에서 '대반전'에 가깝다. EPL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데다,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에서도 제한적인 출전 시간 탓에 리그 무득점에 그쳤던 만큼 황희찬의 활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희찬은 EPL 데뷔전부터 첫 골을 쏘아올린 데 이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멀티골과 리즈 유나이티드전 선제골 등 EPL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팀 내 에이스로 우뚝 섰다. 울버햄튼에서 리그 2골 이상을 넣은 건 '임대 선수'인 그가 유일할 정도다. 황희찬 스스로 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자연스레 현지에서도 일찌감치 울버햄튼의 황희찬 완전 영입 옵션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계속해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울버햄튼은 그동안 늘 득점을 책임져 줄 공격수가 필요했는데, 마침내 황희찬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며 그의 입지가 남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