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유행하는 말로 하면 '이게 머선 129?’이다. 삼성 라이온즈 이야기이다.
삼성은 지난 23일 KT를 4-0으로 물리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순위표 제일 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날인 24일 경기에서 삼성은 SSG에 끌려가다 8회말 3점을 뽑아 극적으로 3-3 무승부를 기록, 키움을 7-1로 물리친 KT를 반경기차로 앞서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런데 1위라고 삼성이 마냥 좋아할 수가 없게 됐다. 1위팀임에도 불구하고 자력우승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25일까지 1위 삼성은 75승57패9무(승률0.568)를 기록중이다. KT는 74승57패8무(승률0.565)이다. 승률은 3리로 삼성이 앞서 있다.
그런데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삼성은 1위를 하고 있지만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다. 자력우승이란 ‘앞으로 남은 경기서 스스로 승리해서 우승을 확정한다’는 의미이다. 삼성은 스스로 우승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이 앞으로 남은 경기는 3경기 밖에 없다. 남은 경기서 전승을 한다고 가정하면 78승57패9무이다. KBO리그는 승률제를 채택하고 있기에 승률은 5할7푼8리가 된다.
2위 KT를 보자. 25일 현재 74승57패8무로 남은 경기가 5경기이다. 남은 5경기에서 전부 이긴다면 79승57패8무로 삼성과 반경기차, 승률5할8푼1리가 돼 우승할 수 있다.
만약 KT가 4승1무만 하더라도 전승을 거둘 삼성과 승패무가 똑같아진다. 타이 브레이크로 1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그래서 삼성은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2위팀 KT는 자력 우승도 가능하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남은 5경기 전승을 거둔다면 삼성을 승률 3리차로 2021년 KBO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아마도 지난 1982년 출범한 KBO리그가 1위팀 대신 2위팀이 매직넘버를 갖는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지난 7월 갑작스럽게 만든 9이닝 무승부제도가 빚어낸 결과이다.
덕분에 정규리그 우승팀은 리그 최종일인 10월30일 KT-SSG, 삼성-NC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