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의 비신사적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라이벌 리버풀에 0-5로 크게 졌다. 이로써 리그 2연패 및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에 빠진 맨유는 7위로 떨어졌다. 반면 리그 2경기 연속 5-0으로 승리한 리버풀은 2위를 달렸다.
이날 맨유는 호날두를 원톱에 세우고, 마커스 래쉬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메이슨 그린우드에게 2선을 맡겼다. 원정팀 리버풀은 디오고 조타, 호베르투 피르미누, 살라 쓰리톱으로 맞섰다. 맨유는 90분 동안 옐로카드 6장, 레드카드 1장을 받을 때, 리버풀은 나비 케이타, 디오고 조타가 1골씩, 모하메드 살라가 3골을 퍼부어 5-0 대승을 장식했다.
맨유가 0-3으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에 호날두가 화풀이를 했다. 상대는 리버풀의 2001년생 미드필더 커티스 존스. 호날두는 리버풀 골라인 근처에서 공을 살려내려 했으나 존스는 호날두를 등지고 공을 지켜냈다. 이때 호날두는 자제력을 잃고 존스를 밀쳤다. 존스가 넘어지자 그의 배에 있던 공을 세차게 걷어찼다. 그리곤 존스를 향해 주먹질을 하는 시늉을 했다.
분명 도를 넘어선 행위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리버풀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 버질 반 다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일제히 호날두에게 달려들어 항의했다. 곧바로 양 팀 선수들이 한데 뒤엉켜 신경전을 펼쳤다. 덩달아 맨유 홈팬, 리버풀 원정팬도 함께 흥분했다. 호날두에게 퇴장을 줘도 할 말이 없는 장면이었으나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 해설가 디온 더블린은 “호날두의 저 동작은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대부분의 심판들이 레드카드를 꺼냈을 장면”이라며 판정을 지적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역시 “호날두가 평정심을 잃고 존스를 가격했다. 충분히 퇴장이 나올 수 있었던 장면”이라며 호날두와 심판을 질책했다.
호날두뿐만 아니라 모든 맨유 선수들이 흥분한 경기였다. 이날 선발 명단 11명과 교체 명단 3명을 포함해 맨유 14명 중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는 무려 6명이나 된다. 호날두, 브루노 페르난데스, 프레드,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 아론 완 비사카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에 들어온 폴 포그바는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했다. 반면 리버풀은 단 1장의 카드도 받지 않았다. 경기력은 물론 스포츠맨십에서도 맨유가 완패했다.
온갖 불명예 기록까지 썼다. 호날두는 개인 커리어 통틀어 5점 차 이상 패배를 단 두 번 당했다. 그중 첫 패배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 바르셀로나에 0-5로 진 경기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현재 맨유 소속으로 리버풀에 0-5로 졌다. 617경기 만에 또 나온 0-5 대패에 호날두는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