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시 린가드가 팬들의 야유에 응답했다.
맨유는 2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5로 대패했다.
맨유 입장에선 치욕스러운 결과였다. 무려 전반에만 4골을 헌납하며 고통의 90분을 보내야 했다. 전반 5분 나비 케이타, 전반 13분 디오고 조타에게 일찌감치 실점하며 끌려갔다.
더불어 전반 38분, 전반 추가시간, 후반 4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연속으로 당하면서 0-5란 스코어까지 벌어졌다.
그뿐만 아니다. 추격을 위해 후반 시작하자마자 투입된 폴 포그바는 경솔한 플레이로 퇴장당했다. 후반 15분 포그바는 케이타를 향해 두 발 태클을 시도했고, 스터드는 케이타의 종아리와 발목 부근을 가격했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다이렉트 퇴장이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이후 에딘손 카바니, 디오고 달롯을 넣으며 변화를 가져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바니가 투톱에 섰고, 4-3-2 대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추격은커녕 무의미한 공방전이 이어지다 끝나고 말았다.
씁쓸한 장면도 연출됐다.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팬들은 포그바의 퇴장까지 나오자 경기장을 떠났다. 중계 화면에선 수백 명의 인파가 경기장 밖을 나서는 것을 비춰주기도 했다.
경기장 내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기쁨의 환호성을 내지른 리버풀의 원정석과 희비가 갈렸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터널로 빠져나가기 급급했다.
이런 가운데 워밍업을 하던 린가드가 주목받았다. 영국 '플래닛풋볼'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맨유 팬들이 야유하자 린가드는 '난 경기장에 없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린가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이때 관중석으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자 린가드는 "난 경기장에 없잖아"라며 코너 플래그를 잡았다. 린가드는 리버풀전에서도 선택을 받지 못했고, 올 시즌 EPL 55분 출전에 그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