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전 SK 감독./OSEN DB
[OSEN=한용섭 기자] 2021시즌이 끝나고, KIA 타이거즈가 가장 먼저 구단 리더십 개편을 단행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장, 단장, 감독이 동시에 물러났다. 후임 단장과 감독 선임이 뜨거운 관심사다.
KIA는 1일 2022시즌까지 계약 기간인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또한 이화원 대표이사, 조계현 단장이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KIA는 올해 창단 첫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KIA 최초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윌리엄스 감독은 첫 해 6위였고 올해 9위로 뒷걸음질 쳤다. 성적과 함께 선수단 운영에 아쉬움이 있었다.
내년 시즌 새로운 도약과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KIA 구단의 모그룹에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렸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을 뛰고 귀국한 양현종의 친정팀 복귀 여부가 KIA의 최대 관심사였는데, 프런트와 현장의 최고 책임자들이 한꺼번에 물갈이되며 엄청난 변화가 예고된 것이다.
KIA는 곧바로 신임 대표이사로 최준영 기아 부사장이 내정됐다. 현재 기아 대표이사 및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KIA 타이거즈 대표이사와 기아 대표이사를 겸직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단장, 감독 후보로 야구계 인사들이 언급되고 있다. 염경엽 전 감독은 “KIA에 일이 터졌는데 왜 나한테 전화 연락이 쏟아지는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염 전 감독은 광주 출신인데다 KBO리그에서 단장(SK), 감독(넥센, SK)을 모두 경험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SK(현 SSG) 감독으로 팀을 이끌다 시즌 도중 건강 문제가 생겼고, 시즌이 끝나자 자진 사임을 했다.
염 전 감독은 지난해 여름부터 치료에 전념해 올해 초 건강은 완전하게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단기 연수를 하고 왔다.
그는 현재 KBO 육성 아카데미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마야구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순회 코치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했고, 최근에는 고교 야구부의 요청을 받아 순회하며 선수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동안 지도자 경험과 미국 연수 경험을 더해서 육성 아카데미에서 야구 저변을 넓히고 아마추어 선수들의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염 전 감독은 “감독에서 물러나고서 체중이 6kg이 늘었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 몸은 아주 좋다”고 했다. 당분간은 KBO 육성 아카데미에 뜻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