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웅 기자= 탕귀 은돔벨레와의 결별이 쉽지 않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7일(한국 시간) “올림피크 리옹 단장은 유로파리그 우승 시 은돔벨레를 완전히 영입할 거라고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홋스퍼의 골칫덩이다. 2019년 7월 구단 최고 이적료인 5,500만 파운드(약 894억 원)를 들여 은돔벨레를 품었는데, 그는 제값을 하지 못했다. 조제 모리뉴 전 감독과 마찰을 빚으며 잡음을 만들었다.
올 시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출전 시간은 점점 줄었다. 급기야 팀이 3부 리그 팀에 지고 있는 상황에 ‘산책 교체’로 뭇매를 맞았다.
결국 토트넘도 칼을 빼 들었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은돔벨레 매각을 진행했고, 그를 친정 리옹으로 보냈다. 임대 이적이며 6,500만 유로(약 885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 처지에서는 좋은 거래로 보이지만,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리옹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이적료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장 미셸 올라스 리옹 회장은 프랑스 ‘RMC 스포츠’를 통해 “토트넘과 많은 협상을 해야 했다.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무엇이든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더 선’은 회장의 발언을 리옹이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은돔벨레 영입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쉽지 않은 미션이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FC 바르셀로나, 나폴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FC 포르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유럽 유수 구단이 참여하고 있다. 리옹이 조별리그에서 5승 1무로 16강에 손쉽게 진출했지만,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리옹의 UEL 우승이 아니더라도 은돔벨레를 매각할 방책은 있다. 전제 조건은 은돔벨레의 맹활약이다. 만약 은돔벨레가 리옹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꼭 리옹이 아니더라도 다른 구단이 그를 데려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