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페란 토레스(21, 바르셀로나)의 유니폼 가슴이 깨끗하다.
바르셀로나는 18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나폴리를 상대했다. 결과는 1-1 무승부. 21년 만에 유로파리그에 나선 바르셀로나는 자존심을 구겼다.
홈팀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공격에 페란 토레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아다마 트라오레가 자리했다. 그중 토레스는 경기 내내 수많은 득점 찬스를 맞았음에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전에 트라오레가 얻어낸 페널티킥(PK)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바르셀로나 데뷔골을 어렵게 성공시켰다.
토레스는 경기 외적으로도 이슈가 됐다. 이날 토레스가 착용한 유니폼에 문제가 있었다. 토레스가 후반전에 갈아입고 나온 바르셀로나 유니폼은 가슴에 바르셀로나 엠블럼과 나이키 로고가 없는 제품이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토레스가 구단 엠블럼과 나이키 로고를 지운 유니폼을 입었다”고 조명했다. 특별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팬들은 토레스의 부진과 ‘여백’ 유니폼을 보고는 “토레스가 짝퉁 유니폼을 입었다”고 비아냥댔다.
토레스는 이 경기에서 90분 동안 총 9차례 슈팅을 때렸다. 그중 골대 안 쪽으로 향한 슈팅은 단 1개뿐이다. 나머지 8개는 번번이 골대 밖으로 날아갔다. 토레스 자신도 아쉬웠는지 1-1로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오죽했으면 상대팀 나폴리 선수들이 나가와서 토레스를 위로했을 정도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토레스가 득점 찬스를 많이 놓쳤다”고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과거 루이스 수아레스도 마찬가지였다. 수아레스 역시 바르셀로나 입단 초기에 몇 달 동안 부진했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