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유영 /OSEN DB
[OSEN=부산, 이상학 기자] 롯데 좌완 투수 김유영(28)의 시범경기가 예사롭지 않다. 9타자 상대로 삼진 7개를 뺏어냈다. 오랜 기간 롯데의 고민거리인 좌완 스페셜리스트 부재를 해소할 기세다.
김유영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2회 구원등판, 최고 144km 직구와 슬라이더 중심으로 2이닝을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았다. 1~2회 이인복과 정우준이 6실점하며 한화 쪽으로 넘어가던 경기 흐름을 김유영이 바꿨다.
2회 2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온 김유영은 노수광에게 투볼 불리한 카운트에서 3연속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뺏어내 삼진 처리했다. 급한 불을 끄고 이닝을 긑낸 김유영은 3회 정민규를 3루 땅볼 잡은 뒤 이원석과 정은원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던져 이원석은 루킹 삼진, 정은원은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4회에도 등판한 김유영은 최재훈을 2루 땅볼, 하주석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수 30개로 2이닝 6타자를 처리했다.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 노수광, 정은원, 하주석 등 좌타자들의 배트가 헛돌았다.
김유영은 시범경기 첫 날이었던 지난 12일 사직 SSG전에도 7회 구원등판, 최상민-하재훈-최경모를 3타자 연속 삼진 잡고 KKK 이닝을 만든 바 있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2경기에서 총 3이닝 퍼펙트 행진 중이다. 9타자 상대 탈삼진 7개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롯데 김유영 /OSEN DB
롯데는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288), 피OPS(.821) 모두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쓸 좌완 스페셜리스트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고, 시즌 중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NC에 내주면서 좌완 강윤구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우완 일색인 불펜에 구색을 맞췄다.
다만 강윤구도 확실하게 계산 되는 자원으로 보기 어렵다. 김진욱은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전히 롯데의 좌완 불펜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유영의 각성은 주목할 만하다. 경남고 출신으로 지난 201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김유영은 5시즌 통산 129경기에서 1승1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5.63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에도 26경기 1승 평균자책점 7.23으로 부진했다. 우타자(.250)보다 좌타자(.295) 상대 피안타율이 훨씬 높았다. 좌완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지만 롯데에 얼마 없는 좌완 불펜으로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김유영이 롯데의 좌완 스페셜리스트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