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조은정 기자]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3회초 KIA 선두타자 김도영이 동점 좌월 솔로포를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2022.03.15 /cej@osen.co.kr
[OSEN=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의 괴물루키 김도영(19)이 타격에서도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다. 개막 엔트리 진입에 청신호를 켰고, 내야 포지션 구도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영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시범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했다. 특히 3회 최하늘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까지 터트려 프로 첫 대포도 신고했다.
3월 1일 1군 캠프에 가세했지만 날이 갈수록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12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첫 날은 대주자로 출전해 도루-도루-득점의 방정식을 보여주었고, 안타도 터트렸다.
이어 14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는 1번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예기치 않은 커브가 들어오자 몸이 나가지 않고 받치고 쳐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5일 경기에서는 리드오프겸 3루수로 출전해 2루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나성범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두 번째 타석 홈런에 이어 세 번째 타석도 좌중간에 안타를 떨구었다. 시범경기 10타수 5안타, 타율 5할을 자랑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은 기대한 만큼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타구가 가지 않아) 아직 수비에선 더 지켜봐야 하지만 오늘도 공격과 주루에서 매우 좋은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도영이 타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자 내야 포지션 구도가 복잡해졌다. 김도영은 유격수 또는 3루수 자원이다. 2루는 김선빈이 버티고 있어 진입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박찬호가 버티는 유격수도 만만치 않다. 워낙 수비능력이 뛰어난데다 올해는 탄탄한 몸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등 타격에서도 기대감을 주고 있다.
3루수는 류지혁과 김태진의 영역이다. 작년에도 3루를 양분했고, 올해도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김도영이 계속 천재성을 보여준다면 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 이날 김도영을 3루수로 기용한 것도 이런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김도영을 유격수로 기용하고, 박찬호를 3루수로 이동시키는 플랜도 있다. 그러나 김도영은 아직 수비에서는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고교시절 타구와는 다른 프로의 타구에 적응해야 한다. 특급루키의 포지션을 놓고 김종국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