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맨체스터 드림'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 선수 경력 12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맨유는 합계 스코어에서 1-2로 아틀레티코에 밀리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자신감은 충분했다. 맨유는 지난 주말 토트넘 훗스퍼를 상대로 펠레스코어 끝에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새해 들어 부진에 빠져 있던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브루노 페르난데스까지 복귀하면서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하지만 끝내 맨유는 아틀레티코를 뚫지 못했다. 호날두, 브루노, 제이든 산초, 안토니 엘랑가까지 맨유 공격진은 모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시절 '아틀레티코 킬러'라 불리었던 호날두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골문을 조준했지만 단 한차례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결국 맨유는 8강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2016-17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이후 벌써 다섯 시즌 째 무관에 그쳤다. 명가 부활과 트로피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는 계속되고 있지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 본인에게도 잊지 못할 시즌이 됐다. 지난해 여름 맨유로 복귀한 호날두는 12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오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레알과 유벤투스를 거치면서 매 시즌 최소한 1개 이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호날두는 12년 만에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제 호날두와 맨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TOP4 진입에 집중한다. 현재 리그 5위에 위치하고 있는 맨유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토트넘 훗스퍼의 매서운 추격을 따돌려야 함은 물론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아스널과 첼시를 쫓아가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맨유는 3월 A매치 데이 이후 다음 달 4일 레스터 시티전을 시작으로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