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꽤나 떠들썩하게 주목받았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귀화 정책은 사실상 실패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베트남에 일격을 당한 직후 치러지는 사우디아리비아전인 터라 반전 분위기가 절실한 중국이지만 외국인 귀화선수는 엔트리에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우레이도 없다.
리샤오펑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오는 25일 0시(한국 시각) UAE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그룹 9라운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앞두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들을 발표했는데, 이 명단에는 잉글랜드 출신 귀화 수비수 장광타이(타이아스 브라우닝)를 제외한 귀화 선수가 하나도 없다.
즉, 알란·페르난두·엘케손 등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들이 단 한 명도 뽑히지 못한 것이다. 이는 지난 2년 간 중국이 승부를 걸었던 귀화 정책이 실패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꽤나 주목할 만한 일이다.
지난 최종예선에서 문제가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브라질에서 출발해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일본 원정을 준비했던 귀화 선수들이 제대로 된 배려를 받지 못하고 공항 벤치에서 노숙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양 측간의 오해라는 식으로 덮고 넘어갔지만, 브라질로 돌아간 귀화 선수들을 지구 반대편인 아시아로 불러서 경기하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임을 귀화 선수는 물론 중국축구협회도 뼈저리게 느끼게 된 일화가 됐다. 실제로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몇몇 브라질 선수들은 컨디션 불량을 드러내며 팀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었다. 이에 리샤오펑 감독이 이 선수들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전 명단에는 '대륙의 자랑' 우레이마저도 부상으로 빠졌다. 중국 처지에서는 차포 떼고 강적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르게 된 셈이다. 최종예선 3연패 중인 중국이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