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비야전 종료 후, 서포터를 잡고 오열한 안드리 야르몰렌코.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감동을 자아냈다.
웨스트햄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스페인 세비야와 16강 2차전에서 2-0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웨스트햄은 세비야를 1·2차전 합계 2-1로 제압했다. 1차전 0-1 패배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우크라이나 공격수 안드리 야르몰렌코(32)가 경기 주인공이었다. 그는 후반 35분, 1·2차전 합계 1-1 동점 상황에서 교체 투입됐다. 야르몰렌코는 연장 후반 7분 극장골을 터트리며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웨스트햄 서포터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경기 후에도 감정이 폭발한 듯했다. 야르몰렌코는 웨스트햄 서포터를 향해 걸어갔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야르몰렌코와 손을 맞잡은 관중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야르몰렌코는 러시아의 고국 우크라이나 침공 후 한동안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다. 데이비드 모예스(58) 웨스트햄 감독의 배려 덕이었다.
▲ 지난 아스톤 빌라전 득점 후 우크라이나를 향한 세리머니를 펼쳤던 야르몰렌코. ⓒ연합뉴스/Reuters
절실함이 만든 골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르몰렌코는 지난 14일 아스톤 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서도 팀에 선제 득점을 안겼다.
득점 직후 그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팀 동료들은 그와 함께 기도했다. 야르몰렌코는 유니폼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소속팀 웨스트햄도 야르몰렌코를 지지했다. 세비야전에서 전광판을 통해 세계 평화 메시지를 던졌다. 서포터들은 경기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쳐 보이며 야르몰렌코를 응원했다. 팀으로 똘똘 뭉친 웨스트햄은 3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모예스 감독도 웨스트햄의 최근 결과에 만족했다. 그는 세비야전 후 "우리는 엄청났다. 매우 열정적인 경기를 펼쳤다"라며 "야르몰렌코 뿐만 아니다. 우리는 원 팀이 됐다. 그의 메시지는 유럽 전역에 퍼질 것이다. 웨스트햄 전체의 이야기가 같이 전해졌으면 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