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에이젼트 활동중인 김나나 대표
송파=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18/[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첼시 인수 마감직전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인수 의향을 내비친 국내 기업 'C&P 스포츠'의 존재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C&P 스포츠'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겸 풋볼 컨설팅 회사다.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매니지먼트 및 투자를 주요 업무로 한다. 구체적으론 구단 인수, 제휴 컨설팅, 리그 중계권 및 라이센스 세일즈, 구단 스폰서십 세일즈 등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한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유럽챔피언스리그, 프리메라리가, 맨시티, 리버풀, 첼시, 토트넘, 아스널, 맨유,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인터밀란, 유벤투스, 바이에른뮌헨, 도르트문트 등과 '파트너'를 맺고 있다.
2013년 카타리나 킴(김나나) 대표가 설립한 뒤 맨시티 구단의 모기업인 씨티풋볼그룹의 구단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토트넘과 금호타이어와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레알마드리드의 한국에서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기도 했다.김 대표는 "첼시 인수 비드를 준비 중이다. 이전까진 한국 자본이 탑티어 축구 클럽에 투자한 적이 없었다. 변화를 꾀할 때"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업무는 구단 인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구단 인수는 정부규제, 국제법, 상법, 금융, 스포츠, 외교 등 다양한 요소를 집합적으로 판단해 일을 해야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이 작업에는 축구계에 존재하는 구단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손대보는 경험을 한다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축구팬들이 하는 축구게임이 경기 운영을 가상 체험하는 재미라면, 구단 인수는 팀 리빌딩을 넘어 구단 리빌딩 예상을 통한 가상체험의 재미가 있다. 인수한 구단이 실제로 어떻게 걸어가는지 그 성장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석사를 마치고 영국으로 건너가 유럽 브랜드들의 해외 마켓 협상, 컨설팅 쪽에 집중해 커리어를 키웠다. 그러던 중 맨시티의 모기업인 시티풋볼그룹 수뇌부의 오퍼를 받고 유럽축구계에 입문했다"고 에이전트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28명의 에이전트를 둔 회사로 성장했다. 런던, 프랑크프르트, 서울에 지부를 두고 있다.
'C&P 스포츠'는 하나금융투자 등과 함께 부동산 재벌 닉 캔디가 이끄는 '블루 풋볼 콘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 풋볼 콘소시엄'은 인수에 20억파운드(약 3조2400억원) 이상의 입찰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팬인 캔디는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시아, 미국 등 비유럽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인수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더 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우리(첼시)가 맨유처럼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인수가 확정될 경우 마리노 그라노브스카이아 이사, 브루스 벅 회장 등 기존 핵심 관계자와 함께 꾸준한 투자를 통해 첼시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첼시 구단을 소유한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 정부와 프리미어리그로부터 제재 압박을 받게 되자 이달 초 구단 매각을 결정했다.
아브라모비치가 지난 2일 미국 투자회사 '레인그룹'을 통해 내놓은 첼시 구단 매각가는 30억파운드(약 4조8000억원)이다.
이후 미국 LA다저스 공동 구단주 토드 볼리, 스위스 사업가 한스외르 바이스, 영국 부동산 투자업체 '케인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 조나선 골드스타인, NFL 뉴욕 제츠 구단주 로버트 우디 존슨 등이 입찰에 관심을 보였지만 너무 높은 매각 가격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