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DB[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인왕' 수상 이후 첫 외부 실전, 과연 이의리(20·KIA 타이거즈)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손가락 물집 부상에서 회복한 이의리가 실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최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이의리는 19~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가) 중간 투수로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의리는 지난달 15일 손가락 물집으로 함평 스프링캠프를 떠나 재활군에 합류했다. 상처가 치료된 후 퓨처스(2군)에서 투구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김 감독은 "물집 상태는 좋아졌다. 새살도 잘 돋아났고, 퓨처스에서의 투구도 좋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1경기를 던지고 이후 선발로 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이의리에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지난해 19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고,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차세대 좌완 에이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까지 차지하면서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상대 팀 분석이 더 정교해질 수밖에 없는 2년차 시즌, 물집으로 캠프 중반 이탈해 외부 실전 점검이 늦어진 점 등은 올 시즌 활약상에 물음표가 붙을 만한 요소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의리의 빌드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전망. 김 감독도 "중간 투수를 거쳐 선발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구상을 밝힌 상태다. 롯데전에서 투구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더 선발 등판을 거쳐 개막시리즈 로테이션에 참가하는 그림을 그려볼 만하다.
이의리는 올해 양현종, 로니, 놀린과 함께 KIA 선발진을 책임져야 할 투수다. 지난해 신인왕 타이틀이 단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할 시즌이기도 하다. 첫 외부 실전에 나서는 이의리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