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변한 걸까 아니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DNA가 사라져 가는 걸까. 웨인 루니(36, 더비 카운티) 감독이 맨유에서의 일화를 털어놨다.
루니 감독은 맨유 역사의 산증인이다. 2004년 10대의 나이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에버튼을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이후 13년간 맨유에서 뛰며 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4회 등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루니 감독이 맨유의 전설이라 불리는 건 활약과 성과 때문만은 아니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하면서도 변함없는 열정과 충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과 가치관이 맞지 않다는 것도 느꼈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타임스'에 기고한 루니 감독의 칼럼 내용을 전했다.
맨유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던 2017년, 루니 감독은 전날 경기 패배를 곱씹고 있었다. 마이클 캐릭과 분한 마음을 안고 라커룸에 들어온 루니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봤다.
루니 감독은 "우린 폴 포그바와 제시 린가드가 음악을 틀고 춤추고 있는 걸 봤다. 난 음악을 끄고 스피커를 라커룸 밖으로 가져갔다. 이게 내가 자라오며 축구를 대한 방식이기 때문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자신과 달랐던 린가드와 포그바의 행동이 잘못된 건 아니라고 말했다.
루니 감독은 "포그바와 린가드는 내가 선배였기에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고 상처를 주지도 않았다. 그저 내 오래된 사고방식이었을 뿐이다"라고 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