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유리 틸레만스(24·레스터 시티)가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솔직 발언을 하며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한동안 예의주시하며 관심을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은 이제 본격적으로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틸레만스는 26일(한국시간) "추측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남은 시즌 최대한 자신감을 갖고 팀에서 가능한 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서도 "다른 선수처럼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뛰어 보고 싶다. 내 경력을 최대한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틸레만스의 차기 행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틸레만스는 내년 6월 레스터 시티와 계약이 만료되는데, 지난해부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더니 재계약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이에 올여름 이적 가능성은 커지고 있는 상태다.
레스터 시티 입장에서도 내년에 이적료를 받지 못하고 잃는 최악의 상황을 원하지 않아 이번 시즌이 끝나면 놓아주기로 결단을 내리려는 움직임이다. 실제 브렌던 로저스(49·스코틀랜드) 감독은 "틸레만스가 거취를 고려 중인 게 사실이다. 잔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하면서 "어떤 결정을 내려도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맨유와 아스널이 최근 꾸준하게 관심을 보내면서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 팀 모두 중원 보강이 필요한데, 이미 프리미어리그 무대 적응을 마쳤고 활약도 뛰어난 틸레만스를 영입하려는 계획이다. 그리고 틸레만스가 스스로 이적 가능성을 시인해 이적설에 불을 붙이면서 관심을 더 집중시킨 것이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맨유와 아스널은 이번 틸레만스의 발언으로 확실하게 영입하기로 굳혔다. 맨유는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이 누가 되든 틸레만스를 데려올 생각이며, 아스널도 이미 에이전트와 접촉해 만남을 가졌다. 이제 관건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싸움이다. 어느 팀이 진출권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영입전 승자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틸레만스는 지난 2019년 1월 AS모나코를 떠나 레스터 시티로 임대된 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중원에서 안정적인 빌드업과 볼 운반 능력에 더해 뛰어난 찬스 메이킹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같은 해 여름 이적시장 때 완전 이적했고, 지금까지 통산 144경기를 뛰면서 24골 22도움을 올렸다.
최근에는 단점으로 꼽히던 수비력과 피지컬도 개선하더니 한 단계 발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2019년 3월 2,200만 유로(약 295억 원)였던 몸값은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현재는 5,500만 유로(약 740억 원)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