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한국시간)로 다가온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의 포트 배정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아시아 3강인 한국, 일본, 이란은 모두 포트 3 진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또한 일본과 이란은 희박하지만 포트 2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0일 월드컵 예선이 대부분 마무리되면 곧바로 3월 FIFA 랭킹을 발표한다. 이 순위 순서대로 조추첨 포트가 배정된다. 한 포트에 8팀씩 4개 포트다. 예외는 개최국 카타르가 포트 1이라는 것과 아직 일정을 마치지 못한 3개 자리는 포트 4라는 것이다.
같은 포트 팀끼리는 만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높은 포트에 들수록 유리하다. 한국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포트 4였다.
이번 조추첨을 앞두고 동아시아 3국 모두 최소 3번 포트를 확정했다. 3월 A매치 일정이 절반 가량 진행된 가운데 현재 점수를 감안하면 일본은 2계단 상승한 21위, 이란은 1계단 하락한 22위, 한국은 2계단 상승한 27위로 보인다. 다른 대륙 사정까지 모두 감안할 때 한국은 29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정에서 패배하더라도 포트 3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일본과 이란은 현재 순위를 유지할 경우 포트 2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본선 진출을 확정한 팀 중 카타르, 브라질, 벨기에,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페인, 그리고 예선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경우 포르투갈이 포트 1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포트 2에는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스위스, 우루과이, 크로아티아 등의 확정팀이 들 것으로 보이며 멕시코, 미국, 스웨덴, 세네갈 중에서 예선을 통과하는 팀 역시 추가될 수 있다.
일본보다 FIFA 랭킹이 높은 팀 중에서는 6위 이탈리아가 예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18위 콜롬비아와 19위 웨일스가 각각 다른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되면서 포트 4로 밀려났다.
일본보다 순위 높은 팀 중 아직 본선행 여부가 불확실한 건 5팀인데, 그 중 3팀이 탈락해야 일본이 포트 2에 들 수 있다. 그들 중 북중미 2위 미국과 3위 멕시코는 패배할 경우에도 골득실까지 따져야 4위 코스타리카에 추월 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둘 다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 기대할 수 있는 포트 2 진입 시나리오는 포르투갈, 스웨덴, 세네갈의 탈락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30일 홈에서 북마케도니아와 홈 경기를 갖는다. 스웨덴은 이날 폴란드 원정을 치른다. 둘 다 단판 승부다. 세네갈은 이집트와의 홈 앤드 어웨이 일정에서 1차전 패배를 안고 30일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둘 다 전력을 떠나 단판승부라는 점에서 이변의 가능성은 존재한다. 세네갈은 이미 패배를 안고 있어 탈락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더 심한 이변이 일어나 상위 팀 중 4팀이 추가 탈락한다면 일본과 이란이 모두 포트 2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이나 이란이 포트 2로 올라가게 된다면 한국 입장에서 약간의 손해다. 두 팀 모두 포트 2 최약체가 될 텐데, 같은 대륙 팀끼리는 가급적 배정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한국은 포트 2 최약체와 한 조가 되는 행운을 누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