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1억7500만달러(약 2140억원)의 초특급 대우를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마커스 세미엔(32)이 시범경기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미엔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선두로 맞이한 첫 타석부터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콜로라도 선발 오스틴 곰버를 만나 2B-2S에서 5구째 몸쪽 꽉 찬 직구(148km)에 서서 당했다. 이후 1-1로 맞선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넷을 골라내며 최근 2경기만에 출루했지만 1-3으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서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한 세미엔은 5회말 수비 때 에즈키엘 듀란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세미엔은 9년차인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62경기 타율 2할6푼5리 45홈런 102타점의 커리어하이를 썼다. 45홈런은 메이저리그 2루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 그리고 이에 힘입어 텍사스와의 7년 1억7500만달러 FA 계약이라는 대형 잭팟을 터트렸다.
그러나 시범경기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다. 27일 콜로라도전까지 총 5차례의 시범경기를 치렀는데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기록이 상당히 저조하다. 23일 애리조나전 2루타 이후 3경기 연속 안타에 실패했고, 5경기 동안 타점도 ‘제로’다. 출루율(.214), 장타율(.167) 모두 1억7500만달러라는 금액에 걸맞지 않다.
텍사스는 지난해 60승 102패(승률 3할7푼)의 부진 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이후 당분간 리빌딩 기조를 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이전에 무려 5억6120만달러(약 687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세미엔을 포함 코리 시거, 콜 칼훈, 존 그레이 등 대어급 자원들을 줄줄이 영입했다.
다행히 그래도 시거는 4경기 타율 4할 2홈런 5타점, 칼훈은 최근 2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착실히 끌어올리고 있다. ‘8푼이’로 전락한 세미엔의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