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도 약점이 있었다.
케인은 명실상부 역대급 스트라이커다.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377경기 243골을 넣으며 역대 최고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당 0.64골, 122분 당 한 골이다. 더불어 갈수록 도움 빈도도 높아지면서 완성형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178골로 앨런 시어러(260골), 웨인 루니(208골), 앤디 콜(187골), 세르히오 아구에로(184골)에 이은 역대 5위다. 더불어 지난 브라이튼전을 통해서 원정 139경기 95골로 루니를 제치고 원정 최다 득점자가 됐다.
다만,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에릭 다이어와 함께 프리킥 키커로 나서고 있다. 이따금 장거리만 다이어가 처리할 뿐 대부분의 프리킥 찬스는 케인에게 향한다. 하지만 케인은 2014-15시즌 이후로 다이렉트 프리킥을 성공한 적이 없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케인의 약점이 있다면 바로 프리킥을 못 찬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케인은 2014-15시즌 10라운드 아스톤 빌라전 다이렉트 프리킥 골 이후 53번을 시도해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간 케인이 경기 내에서 보여준 킥력을 고려했을 때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사실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케인의 프리킥 골은 없었다. 손흥민이 입단한 2015-16시즌부터 케인의 프리킥은 모두 수비벽에 맞거나 골문을 외면했다.
이에 팬들은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중에서 한 팬은 "골대에 손흥민을 두고 패스하듯이 차라"라고 작성하기도 했다. 이는 케인이 그간 손흥민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많이 뿌렸기에 나온 것이다.
동시에 토트넘의 고민거리기도 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후 토트넘엔 데드볼 스페셜리스트가 없었다. 득점에 있어 가장 좋은 기회와도 같은 프리킥을 계속 허비한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막상 마땅한 자원이 없는 것도 사실인지라 답답함은 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