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 원정 패배와 관련한 비난에 대해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마치 '지는 걸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들' 아니었느냐는 지적을 남겼다.
스코치치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지난 2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9라운드 한국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란은 손흥민, 김영권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이란은 A그룹 선두를 한국에 내주고 2위로 떨어졌다.
스코치치 감독은 부임 후 15경기 연속 무패(14승 1무)라는 거침없는 페이스를 이어가다 한국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14승 1무 1패,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한 두 경기 모두 한국전이었다. 때문에 몇몇 이란 미디어는 '월드컵 본선급' 전력을 가진 팀을 상대로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며 스코치치 감독을 비난했다. 일부에서는 경질론까지 설파했다.
스코치치 감독은 굉장히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이란 ISNA 통신에 따르면, 스코치치 감독은 29일 새벽(한국 시각)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10라운드 레바논전을 앞두고 가진 사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해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며, 나는 물론 우리 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말한 후, "우리가 패하지 않은 지난 2년 동안 일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기다린 것 같다. 이란축구협회(FFIRI)도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만큼 더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 결과에 대해 핑계를 대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진 선수와 부상 선수가 많았다. 일곱 명의 선수가 없으면 힘들어진다. 또한 우리는 힘든 원정을 치렀다"라며 한국전 패배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약체들과 경기에서 이루어냈다는 말에 대해서는 "왜 한국전만 빅게임인가"라고 반문했다. 스코치치 감독은 "이라크, 바레인과 경기도 매우 중요했고 빅 게임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코치치 감독은 비난 여론에 당당한 자세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코치치 감독은 "월드컵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졌다. 이런 비판이 일어나는 것은 정상적이다. 그래서 기쁘다. 두 팔 벌려 비판에 귀기울일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내가 겪은 과정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코치치 감독은 오늘(29일) 저녁 8시 30분 마슈하드 에맘 레자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최종예선 10라운드 홈 레바논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