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사르다르 아즈문의 결승골을 앞세워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이제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를 무조건 이겨야 조 선두를 재탈환 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은 29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이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과 A조 최종전 홈경기에서 아즈문과 알리레자 자한바크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란은 승점 25(8승 1무 1패)를 쌓으면서 잠시 후 UAE와 최종전을 앞둔 한국(승점 23)을 밀어내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은 지난 24일 열린 한국과 9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해 조 2위로 내려섰다. 이란은 지난 2011년 아시안컵 8강 연장전에서 0-1로 패한 후 한 번도 한국에 진 적이 없었지만 11년 만에 처음 고개를 숙였다. 최종예선 첫 패배와 함께 조 선두를 내준 이란이었다.
이란은 이날 레바논을 반드시 꺾어야 조 선두로 최종예선을 마칠 가능성이 있었다. 자칫 패하거나 비길 경우에는 그대로 한국에 밀려 2위가 굳어지는 상황이었다. 이제 이란은 한국이 UAE에 패하거나 비길 경우 조 선두로 본선행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이란을 반드시 꺾어야 플레이오프를 통한 본선행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레바논은 이날 패배로 탈락이 확정됐다.
이란은 이날 아즈문, 알라햐르 사이야드마네시, 아마드 노우롤라히, 알리레자 자한바크쉬, 알리 골리자데, 오미드 누라프칸, 사에드 헤자톨라히, 호세인 카나니, 마지드 호세이니,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로 선발을 구성했다.
예상대로 이란은 시종 레바논을 압도했다. 이란은 누라프칸, 골리자데, 노우롤라히, 자한바크쉬 등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아즈문과 사이야드마네시가 골문을 노렸다.
결국 공격을 퍼붓던 이란은 전반 35분 아즈문이 선제골을 넣었다. 아즈문은 카나니가 수비 사이로 전진 패스를 찔러주자 쏜살같이 침투해 오른발로 논스톱 슈팅으로 골로 연결했다. 아즈문은 이란 최고 공격수지만 앞선 한국전에서는 완전히 지워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란은 후반 28분 자한바크쉬의 추가골로 승리를 굳혔다. 자한바크쉬는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 온 카나니의 패스를 박스 정면에서 잡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지난해 11월 이란과 첫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던 레바논은 이날 단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쳐 이란 수비를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