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유럽팀과 친선 경기 좀 마련해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브라질 치치 감독이 협회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4년간 단 한번도 유럽팀과 친선경기를 갖지 못해서다. 특히 브라질은 조만간 한수 아래인 한국, 일본 등과 친선경기를 가질 계획이어서 치치 감독은 열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최근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 국가대표 치치 감독의 불만을 보도했다. 치치 감독은 지난 해부터 줄곧 브라질축구 협회에 유럽팀과의 경기를 주선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 결과 스위스, 세르비아, 카메룬과 G조에 편성됐다. 브라질로써는 무난한 조 편성이다.
치치 감독은 예선통과가 목적이 아니라 우승이 목표이다. 그래서 월드컵 전에라도 유럽의 강호들과 친선경기를 갖고 상대방과의 실전 경험을 통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치치감독의 바람은 월드컵이 열릴 때까지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는 지난 1일(한국시간) “브라질 대표팀이 오는 6월 아르헨티나, 한국, 일본과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 다시 유럽팀과의 친선경기는 제외된 것이다.
치치감독이 불만을 터뜨린 것은 이유가 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이후 브라질이 유럽팀과 친선 경기를 가진 것은 2019년 3월 체코전(3-1승)이 유일하다. 이후 단 한차례도 없었다. 햇수로 4년째에 접어든 것이다.
그동안 브라질은 남미,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유럽팀만 제외하고 전 대륙 팀들과 경기를 가졌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브라질은 16개국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미국, 엘살바도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나마, 페루, 온두라스, 콜롬비아 등 북-중-남미팀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한국 등 아시아팀 그리고 카메룬,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팀들이다. 2019년 3월 체코만이 유일한 유럽팀이다.
이렇다보니 치치 감독은 우승을 위해서 프랑스, 스페인, 영국, 독일 등 강팀과의 친선경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유럽의 강팀들과의 경기를 하지 못함에 따라 치치 감독은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라고 한다.
브라질 협회도 할 말은 있는 듯 하다. 이렇게 브라질과 유럽의 친선경기를 할 수 없었던 것은 2020년 이후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 감염 때문이다.
또 하나는 유럽축구연맹이 2018년 네이션스 리그를 출범시킨 이후‘무의미한 친선 경기’의 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치치감독은 “이런 친선 경기는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팀들과 브라질의 경기는 서로의 경기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을 기회이다. 우리는 그것을 원한다”라며 브라질 축구협회도 지속적으로 유럽팀과의 경기를 주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결국 성사가 되지 않고 있다.
한편 브라질은 오는 6월 호주와 같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인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경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