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스프링 트레이닝때 필사적으로 뛴다.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치고 달린다.
그렇게 열심히 해도 메이저리그 진입이 어렵다.
그렇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마침내 메이저리거가 되면 시범 경기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미 자리가 보장돼 있는데 무리할 필요도 없다. 그저 경기 감각을 살리는 기회로 삼는다.
그렇다 해도 시범 경기에서 너무 부진하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그렇다. 올 시즌 시범 경기 타율이 0.067이다. 안타가 고작 1개다. 다만, 볼넷을 많이 얻고는 있다. 볼을 많이 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1할도 되지 않는 타율은 너무 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구단이나 담당 기자들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 역시 최지만에게 시범 경기 성적은 의미가 없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최지만은 지금까지 시범 경기 통산 평균 0.281의 타율에 0.850의 OPS를 기록했다. 시범 경기에서도 곧잘 했다는 의미다. 마이너리그 신분때 열심히 했을 수 있다.
올 시즌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최지만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정규 시즌이 시작됐는데도 부진하면 '개구리 올챙이 제 생각 못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