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게 웃지 못할 소식이 들려왔다. 방출 선수가 브라이튼 올해의 선수 2관왕에 올랐다.
10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소속 브라이튼 & 호브 알비온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1/22시즌 구단 어워드를 공개했다. 올해의 골, 올해의 영 플레이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올해의 선수를 선정했고, 마크 쿠쿠렐라가 올해의 선수 2관왕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왼쪽 수비가 주 포지션인 쿠쿠렐라는 이번 시즌 브라이튼으로 이적한 신입생이다. 하지만 첫 시즌부터 환상적인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쿠쿠렐라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인 쿠쿠렐라는 지역 팀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대선배 조르디 알바를 넘지 못하고 임대를 전전했다. 2019/20시즌 헤타페 임대 시절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음에도 바르셀로나는 쿠쿠렐라를 기용하지 않았다. 대신 다음 시즌 헤타페로 완전 이적시켰다. 쿠쿠렐라는 2020/21시즌에도 헤타페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여러 팀들의 관심 속에 브라이튼을 최종 선택했다.
쿠쿠렐라의 실력은 확실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확률은 미지수였다. 하지만 쿠쿠렐라는 빠르게 적응했고,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구단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시상식에서 쿠쿠렐라는 어색한 영어 실력으로 "브라이튼 팬 모두 안녕.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상 2개를 받게돼 기쁘다. 다음 경기도 기대해 달라"며 "다음에는 의자에만 있어야겠다. 영어가 너무 어렵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이 소식은 친정팀 바르셀로나에게 있어 배가 아플 소식이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왼쪽 수비수 매물 찾기에 혈안이다. 주전 수비수 조르디 알바가 은퇴를 바라보고 있지만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셀타 비고의 하비 갈란, 구단 출신인 벤피카의 알렉스 그리말도, 첼시의 마르코스 알론소 등을 노리고 있지만 애초에 쿠쿠렐라를 데리고 있었다면 하지 않았을 고민이다. 쿠쿠렐라를 내보내고 기용했던 주니오르 피르포는 완벽히 실패해 리즈 유나이티드로 방출했다.
잘못된 선택을 한 바르셀로나는 2시즌 동안 수비 문제로 고통 받고 있고 해결도 쉽지 않다. 반면, 방출의 아픔을 겪은 쿠쿠렐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활짝 날개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