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21,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영입엔 레알 마드리드의 보이지 않는 영향이 있었다.
맨시티는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홀란드 영입을 발표했다. 도르트문트와 합의를 마쳤고 선수와 세부 사항만을 남겨뒀다. 홀란드는 오는 7월 맨시티에 합류한다.
홀란드는 킬리안 음바페(23, 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차세대 축구 황제로 꼽힌다. 194cm의 큰 키에도 빠른 속도와 날카로운 결정력을 자랑한다.
빅리그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뒤 88경기에서 85골 23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부상에 주춤하긴 했지만 29경기 28골로 득점력은 여전하다는 걸 증명했다.
자연스레 많은 빅클럽의 구애가 이어졌다.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힌 건 레알과 맨시티.
홀란드 영입이 더 간절했던 건 맨시티였다. 지난 몇 년간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를 실감하며 제로톱 전술을 비롯한 잇몸으로 버텼다.
그러나 한계는 명확했다. 번번이 유럽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맨시티는 홀란드를 품으며 빅이어를 향한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홀란드의 맨시티행에는 구단의 노력도 있었지만 레알이 미친 영향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홀란드 이적에 레알 선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 주인공은 카림 벤제마(34). 벤제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떠난 이후 득점력이 폭발했다. 4시즌 연속 리그 스무 골을 넘겼고 이번 시즌 공식 대회 43경기에서 43골 14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자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그 아성을 쉽게 넘볼 선수는 없다. 이는 홀란드도 마찬가지.
매체는 '데일리 메일'을 인용해 "맨시티는 한때 홀란드가 레알로 향할까 우려했다. 하지만 벤제마의 놀라운 폼이 홀란드를 맨시티로 향하게 만든 거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두 개의 태양은 존재할 수 없기에 레알로 향하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매체는 "이번 시즌 벤제마는 유럽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두 선수 모두를 위한 자리는 보장할 수 없다"라며 홀란드의 맨시티행 배경을 전했다.